르네사스, 美사모펀드서 500억엔 조달

일반입력 :2012/06/26 10:49

손경호 기자

르네사스가 5분기 연속적자로 인한 손실 만회·대규모 감원·공장폐쇄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500억엔(약7천270억원)의 미국 사모펀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요 고객사인 소니·샤프·파나소닉 등이 국내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업체에 밀려 지난해 총 1조6천억엔(약23조원)의 손실을 기록한 데다가 작년 3월 발생한 지진으로 반도체 제조공장 일부가 가동중단되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니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23일 르네사스가 미국 사모펀드인 쾰버그크라비스로버츠앤컴퍼니(KKR)에 500억엔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르네사스는 지난달 전체 직원의 30%에 해당하는 1만4천명을 구조조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19곳의 현지 공장 중 11곳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들 보도는 르네사스가 총 13억달러(약 15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 중 절반가량을 KKR로부터 조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르네사스의 모 회사인 히타치와 미쯔비시는 이 회사에 약 500억엔의 자금조달계획을 발표했다. 1대 주주인 NEC는 아직 르네사스에 대한 자금투자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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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이 500억엔의 자금을 투입하게 될 경우 르네사스 전체 지분의 26%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KKR은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 2006년 필립스로부터 분사한 반도체 회사인 NXP의 80%(80억달러)에 해당하는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