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안방 내줬던 국산 게임, 지금은...

일반입력 :2012/06/25 10:56    수정: 2012/06/25 11:41

전하나 기자

국내 오픈마켓에서 국산 게임 애플리케이션이 강세를 띄고 있다. 오픈마켓 개방 초기 외산 게임에 안방을 내줬던 국산 게임이 반년 만에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25일 애플 한국 앱스토어에 따르면 최고 매출 순위 톱10에 유틸리티 앱 하나를 제외하고 6개의 국산 게임이 랭크됐다. 70%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특히 ‘룰 더 스카이(JCE)’ ‘타이니팜(컴투스)’ 등 국산 게임이 1, 2위에 나란히 올라 눈길을 끈다.

애플보다 한달 늦게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한 구글 플레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마찬가지다. 현재 플레이 최고 매출순위는 ‘룰 더 스카이(JCE)’ ‘타이니팜(컴투스)’ ‘컴투스프로야구2012(컴투스)’ ‘카툰워즈2(게임빌)’ ‘피싱마스터(게임빌)’ 등 국산 게임이 톱5를 모두 차지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11월 오픈마켓 개방 직후 ‘앵그리버드’ ‘후르츠닌자’ ‘인피니티 블레이드’ ‘플랜츠 vs 좀비’ 등 해외 유명 게임이 유무료 인기항목과 매출 상위권을 휩쓸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는 개방 직후 북미나 홍콩 등 해외 계정을 만들어야만 즐길 수 있었던 해외 인기 게임이 국내 앱스토어에 대거 진입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흥미를 자극했으나 게임 플레이에 지속적인 동기를 유발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컴투스 강희원 팀장은 “국산 게임은 게임을 즐기던 도중 문제가 생겼을때 상담사와 통화해 바로 오류를 해결하는 등 사후 서비스 편의성이 높다”며 “특히 국내 이용자가 친숙하게 느낄 만한 이벤트와 콘텐츠 등이 훨씬 더 풍부하게 제공돼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된다”고 말했다.

실제 앱스토어와 플레이에서 장기 흥행 중인 ‘룰더스카이’나 ‘타이니팜’은 발빠른 콘텐츠 패치와 이벤트 정책으로 이용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국산 게임의 대표적 예다. 가령 타이니팜은 마늘이나 인삼 등을 농장에 심거나 제사상을 차리는 등 국내 이용자들에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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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화이트데이, 가정의 달 등 국내 이용자들만을 겨냥한 이벤트와 업데이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타이니팜이 11번가와 룰더스카이가 탐앤탐스와 제휴를 맺고 게임 경험을 일상으로 확장한 시도를 벌인 것도 이러한 맥락의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게임이 홈그라운드인 국내 오픈마켓에서 더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미 외산 게임과 비교했을 때에도 높은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도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