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DTV 최악의 불경기

일반입력 :2012/06/21 14:12    수정: 2012/06/21 15:03

이재구 기자

세계 TV시장이 심상치 않다. 특히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LCD TV가 요동치고 있다.

TV시장에서 수년째 두자잇수 출하성장세를 보이던 LCDTV가 한자릿수 성장세로 떨어졌다.

지난해 LCDTV 출하는 당초 예상한 9%보다 낮아진 7% 성장으로 2억600만대에 그쳤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1천900만대 증가한 2억2천500만대 출하에 그칠 전망이다.

20일 NPD디스플레이서치.타이완 위츠뷰 등에 따르면 전세계 LCDTV는 급속한 성장둔화를 겪고 있다.

올들어 1분기중 전세계 TV출하도 지난 해 동기비 8% 감소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LCDTV 부진의 원인은?

폴 개그넌 NPD이사는 “지난 해 LCDTV시장 부진의 원인은 복합적이며 비록 LCDTV가 성장세를 보였지만 실적은 업계 기대치에 못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낮은 수요의 원인은 부분적으로는 지난 해 초 미국과 유럽시장에 지나치게 재고량이 많았던데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해 일본시장의 수요가 급속한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지난 2009년, 2010년 두 해 동안 일본정부가 지원하는 에코포인트 프로그램을 통한 LCD TV 대체수요가 소진되면서 급격한 수요 감소가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LCD 최악의 나락으로

부진은 지난 해 LCDTV시장이 예상됐던 7% 미만의 성장세로 2억500만대에 그친 것에 이어 나온 것이다.

이들 보고서는 눈여겨 봐야 할 것은 7%나 9% 성장세가 아니라 LCD TV시장이 침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NPD디스플레이서치(이하 NPD)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전세계 TV출하량은 5천120만대로서 지난 해 동기비 8% 감소를 기록했다. 전체 TV 출하제품의 구성 비중을 보면 LCDTV가 84.2%, 브라운관TV가 10%, 플라즈마벽걸이TV(PDP TV)가 5.8%를 각각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LCDTV 출하가 전년대비 감소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4년 이 회사가 통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처음이라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TV시장의 주력인 LCD TV시장이 사상최악의 부진을 겪었다는 의미다.

1분기 LCD TV출하는 실제로 지난 해보다 줄었다. NPD에 따르면 분기 중 전세계 LCD TV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비 3% 감소한 4천310만대를 기록했다.

폴 개그넌 NPD이사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LCD패널 같은 핵심부품가격은 올해 많이 하락하지 않을 것 같다. 또많은 브랜드들이 그들의 최저가를 상향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두 가지 경향은 모두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시장에서 생산량이 늘어나지 않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제외한 모든 TV업체가 출하 감소 늪

하지만 문제는 LCD TV에 머물지 않는다.

NPD는 PDPTV출하가 지난해 동기비 18% 감소했고 브라운관 TV는 31% 감소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며 PDPTV는 공식적으로 더 이상 고객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달랐다. 이 회사는 1분기 중 전년 동기비 9%의 성장을 기록하면서 1분기 전세계 평판 TV시장의 26% 점유율을 기록했다. LG가 14.6%, 소니가 9.4%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 해의 경우 삼성전자만이 전년 대비 출하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파나소닉과 소니는 각각 23%,21%의 출하 감소세를 보이며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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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D에 따르면 전체 TV시장 출하량 가운데 3DTV 점유율은 14%증가했고, 평판TV 점유율은 16%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전세계 평판TV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 26.3%,LG 13.4%,소니 1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