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GPU 슈퍼컴퓨터 대항마 출시

일반입력 :2012/06/19 14:26    수정: 2012/06/19 14:29

그래픽 프로세서(GPU) 기반 고성능컴퓨팅(HPC)에 대한 인텔의 반격이 시작됐다. AMD, 엔비디아 등이 주도하는 GPU 기반 HPC의 맹점인 병렬 워크로드 지원 애플리케이션의 결핍을 파고들었다.

인텔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세계슈퍼컴퓨팅컨퍼런스에서 MIC(Many Integrated Core ) 아키텍처 기반 제품에 사용되는 ‘제온 Phi’ 코-프로세서를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온 Phi는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을 겨냥해 인텔이 준비한 프로세서다. 제온 E5-2600과 4600을 보완하면서 대규모 병렬 워크로드 처리에 특화되도록 설계됐다. 이 제품은 올해말 출시예정으로 코드명은 ‘나이츠코너(Knights Corner)’다.

인텔은 이 프로세서의 시장을 2세대부터 기업용 데이터센터와 워크스테이션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GPU기반 HPC 클러스터는 비용과 성능 면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대규모 병렬 클러스터의 리소스를 완벽히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 때문에 다수의 GPU로 대규모 클러스터를 구현하고도 제대로 된 성능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GPU 클러스터 활용을 위한 프로그래밍에 힘을 낭비해야 하는 점도 단점이다.

인텔 제온 Phi 프로세서는 친숙한 x86 프로그래밍 모델, 기술, 개발 도구를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와 IT 부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병렬 CPU 코드가 많기 때문에 가속기와 관련된 독점 프로그래밍 모델에 개발자 인력을 묶어 둘 필요가 없다.

고도로 병렬화된 별도의 컴퓨트 노드로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되며 호스트 OS와 상관 없이 자체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를 실행한다. 이 때문에 클러스터 솔루션을 구현할 때 GPU 기반 기술로 제공되지 않는 뛰어난 유연성을 제공한다.

22나노미터(nm) 공정의 3D 트라이 게이트 트랜지스터로 생산된 인텔 제온 Phi 코-프로세서는 PCIe 폼팩터에서 사용 가능하며 50개 이상의 코어와 최소 8GB의 GDDR5 메모리를 수용한다. 한 번의 명령으로 다수의 데이터 요소를 처리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512b 와이드 SIMD를 지원한다.

인텔은 제온 Phi 코-프로세서 기반의 개발 클러스터를 이미 운영하고 있으며 118테라플롭스의 성능으로 Top500대 리스트에서 149위를 기록했다.

페그 윌리엄스 크레이 HPC 시스템 수석 부사장은 “인텔 제온 Phi 코-프로세서 기반의 차세대 슈퍼컴퓨터 코드네임 ‘캐스케이드(Cascade)’를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제온 프로세서와 새로운 제온 Phi 코-프로세서와 결합으로 전세계 HPC 센터를 위한 매우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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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초 가동 예정인 최초의 페타스케일급 슈퍼컴퓨터인 ‘스템페드(Stampede)’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 제품군과 인텔 제온 Phi 코-프로세서를 결합해 운영될 계획이다. 인텔은 내년부터 인텔 제온 Phi 코-프로세서의 프로그래밍 지원과 성능 효율성을 활용한 페타스케일급 컴퓨터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인텔의 제온 E5-2600제품군은 제39차 전세계 Top 500슈퍼컴퓨터 리스트에서 3개의 페타스케일급 시스템을 포함해 44개의 시스템에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