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신시장 개척 팹리스, 세자릿수 성장 '기염'

일반입력 :2012/06/19 11:49    수정: 2012/06/21 15:52

손경호 기자

틈새시장과 신시장에 도전한 국산 팹리스업체가 세자릿수를 넘는 분기 성장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어 화제다.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성공한 기업으로는 피델릭스(휴대폰용 저가 메모리)·코아로직(블랙박스용 칩), 그리고 신시장에 도전한 엘디티(OLED드라이버 IC)등이 꼽힌다.

1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표한 1분기 팹리스 산업동향보고서에 따르며 피델릭스(222억원,112%↑), 코아로직(140억원,246%↑) 엘디티(83억원,115%↑) 등이 각각 전년동기비 세자릿수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피델릭스와 엘디티의 경우 영업이익에서도 각각 12억7천만원, 4억2천만원을 기록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뤘다. 코아로직은 4억원 영업손실을 냈으나 전년동기 19억원 손실에 비해 15억원 가량을 만회하며 2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세 기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매출 기준 15위권 밖에 머물렀다가 지난 1분기에 순위권 내에(피델릭스 3위, 코아로직 5위, 엘티디 15위) 안착했다.

피델릭스(대표 안승한)는 작년까지 스마트폰 카메라에 사용되는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용 소용량 버퍼메모리(보조메모리)를 공급해왔었다. 중국·타이완 등 기업들이 원가경쟁력에 기술까지 갖추기 시작하면서 이 기업은 다른 활로를 모색했다.

이 기업은 작년 말부터 새로 시작한 멀티칩패키징(MCP)이 성과를 내고, 일본 반도체 회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기지국 등 통신장비용 초고속 메모리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협회 조사 대상 기업 중 3위로 부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MCP 부문에서 200억원대, 초고속메모리 부문에서 1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MCP의 경우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 공급돼 수출용 저가폰의 주메모리 및 버퍼메모리로 사용된다.

코아로직(대표 서광벽)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 중 휴대폰에서 컨슈머 사업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하면서 회생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코아로직 관계자는 “실제로 블랙박스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경우 국내 기준 50%~60%까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역시 작년 같은 기간 순위권 밖이었다가 지난 1분기에 9위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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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디티(대표 김철호)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소형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버IC 부문에서 78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초 국내 주요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에 AM OLED용 드라이버IC를 공급하면서 생산량·매출면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요 공급사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일본 파이오니아 등이다. 앞으로 하반기부터 O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크로바하이텍·동부하이텍 등과 함께 드라이버IC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