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게임 디아블로3, 장기 흥행 빨간불?

일반입력 :2012/06/17 12:25    수정: 2012/06/17 19:06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디아블로3가 연일 게임 이용자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디아블로3는 출시 한 달이 지났지만 매 주말 서버 접속 장애와 아이템 복사 버그까지 등장, 게임성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사고뭉치다.

디아블로3의 개발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자사의 게임은 완성도가 높다는 등의 발언을 해왔다. 하지만 디아블로3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이를 신속하게 해결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발언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장기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크 모하임)의 신작 디아블로3가 정식 출시 이후에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는 서버 접속 장애다. 이용자가 몰리는 평일 오후 시간이나 주말에 게임 접속 자체가 불가능했다. 디아블로3의 공식홈페이지에서는 해당 내용의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 블리자드 측은 서버 점검 글과 점검 시간 연장 글 등을 수시로 올리며 거듭 양해를 구했지만 이용자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서버 접속 장애와는 별개로 경매장 이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매장은 게임 서버 클라이언트와 별개로 운용 중이지만 아이템 분실, 검색 오류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해 이용자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우리나라는 금화경매장만 열린 상태다. 만약 현금으로 거래가 가능한 현금경매장이 열렸다고 가정할 때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면 게임사와 게임 이용자 간 신뢰는 더욱 무너졌을 것이란 지적이다.

계정 해킹에 대한 문제도 심상치 않게 발생했다. 이용자 중 모바일 보안 솔루션(M-OTP)을 사용했음에도 디아블로3의 계정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계정 해킹을 당한 이용자는 게임 내 캐릭터 아이템과 게임머니 등을 도난당하는 등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에는 서버 백섭 현상과 무한 아이템 복사 버그 등이 등장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무한 아이템 복사 버그는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돼 논란이 일었을 정도.

디아블로3는 PC 패키지 기반으로 출시된 전작 디아블로2와 다르게 온라인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 중이다. 이는 전작에서도 큰 문제가 됐던 아이템 복사와 불법 시디키 배포 등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백섭과 아이템 복사 버그 등이 발생하면서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 의미가 퇴색됐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백섭은 인터넷 신조어로 게임 서버에 오류가 생겨 직전의 데이터로 복구되는 현상을 말한다. 백섭은 이용자의 캐릭터 경험치, 아이템, 게임머니 등이 일정 시점 뒤 상태로 되돌리는 치명적인 오류. 백섭이 후 레어(높은 등급)아이템이 사라지는 경험도 할 수 있어서다.

아이템 복사 버그는 게임 내 아이템 등이 서버 오류 또는 버그로 인해 복사되는 것을 뜻한다. 아이템 복사 버그는 게임의 생명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향후 디아블로3의 흥행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PC방 오과금 문제도 발생했다. 한국인터넷문화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최승재)은 지난 10일 블리자드코리아에 공문을 보내 디아블로3의 오과금 문제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조합 측에 다르면 디아블로3가 PC방 유료로 전환된 지난달 29일부터 오과금 사례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과금 유형으로는 꺼져 있는 컴퓨터에서의 과금, 배틀넷 점검 중 과금, 접속 시도 중 과금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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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잠수함 패치와 스킬 러프(하향 조정), 아이템 획득 확률 조정 등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어 게임 완성도가 낮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비스에 불만을 느낀 일부 이용자는 환불 운동을 벌이고 이를 공정위가 조사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 업계전문가는 “디아블로3는 정식 출시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최대 동시접속자수 약 40만 명을 기록하는 등 단기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꼽힌다”면서 “그러나 서버 접속 장애, 경매장 오류, 계정 해킹, 백섭, 아이템 복사 버그 등의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장기 흥행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