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노동자 또 투신자살...지금까지 16명

일반입력 :2012/06/15 05:58    수정: 2012/06/15 08:37

손경호 기자

폭스콘 중국 청두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던 23살의 젊은 노동자가 공장 인근 자신의 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목숨을 잃었다. 재작년부터 지금까지 적어도16명 가량의 폭스콘 노동자들이 자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4일 씨넷·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폭스콘이 청두 공장에서 근무한 지 한 달이 넘은 노동자가 투신자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경찰 당국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외신은 지금까지 확인된 이 기업의 자살사건이 주로 장기간 근로와 저임금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이 사건도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작년 중국·타이완·홍콩 지역 20개 대학이 폭스콘 12개 공장 중 1천8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을 대학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한 해만 14명의 폭스콘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고서는 정해진 근무시간의 두 배·세 배까지 초과근무를 해야 하는데다가 강압적인 운영방식을 문제 삼았다.

지난 주 폭스콘의 청두 공장에서는 인근 기숙사에 있던 약 1천여명의 노동자들이 보안요원들의 무리한 감시에 반발해 소동을 일으켜 건물이 파손되고, 수십명이 경찰당국에 연행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폭스콘 X박스 제조공장에 근무하는 300명의 노동자들은 임금인상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집단자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폭스콘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태를 진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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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회사와 노동자들 간에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 고객사인 애플은 미국 공정노동위원회(Fair Labor Association, FLA)에게 공장 내 업무환경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FLA는 초과근무시간이 많고, 저임금이라는 점 등을 지적했다. 폭스콘은 FLA의 권고사항을 받아들여 근무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올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