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보이스톡 통화품질 전격 공개

일반입력 :2012/06/14 16:42    수정: 2012/06/14 16:47

정현정 기자

이동통신사가 카카오톡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보이스톡’의 통화품질을 의도적으로 저하시킨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카카오톡이 각 통신사별 손실률 자료를 전격 공개했다. m-VoIP와 관련된 논란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카카오(대표 이제범, 이석우)는 14일 블로그를 통해 ‘3G 품질 기상도’라는 제목으로 통신사별 보이스톡 손실률 자료를 게재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베타테스트 첫 날인 4일 SK텔레콤 1.24%, KT 0.71%, LG유플러스 1.13%였던 손실률은 삼일째인 6일부터 각각 20.05%, 1.13%, 53.93%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 유지돼 13일에는 18.73%, 14.84%, 51.04%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KDD 등 일본 이동통신사는 0.6~0.7% 대를 버라이즌, 스프린트, T-모바일, AT&T 등 미국 이동통신사의 경우 1.5~1.9% 대를 유지하고 있다.

손실률이란 음성을 상대방에게 보냈을때 전달되지 못 한 데이터의 비율로 모두 잘 전달되어 깨끗한 상태가 0%, 모두 전달되지 않으면 100%로 손실율이 높을수록 대화가 어렵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 “안하세요”, “SKT”는 “KT”로 들릴 가능성이 있다. 손실율이 클 경우 차단되는 현상처럼 말소리를 전혀 못 알아 들을 수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이스톡 베타 테스터를 오픈하고 둘째날부터 보이스톡 연결이 불가능하거나 말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는 등 불편 문의가 계속해서 접수됐으며 보이스톡 서비스 품질에 대한 각종 의혹도 제기됐다”면서 “데이터 손실율 공개 자료에 대해 검증을 하고 싶은 기관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검증에 협조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이스톡 논란과 망중립성’ 긴급토론회에서 “자체 모니터링 결과 이동통신사가 고의적으로 보이스톡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보이스톡에 대한 인위적인 품질 제어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해외 이동통신사의 보이스톡 통화품질 손실률을 0%에 가깝고 국내 첫 서비스 개시 첫 날과 이튿날 0~1%에 가까웠던 손실률이 3일째부터 나빠져 현재는 최대 50%에 가깝게 나타났다”며 “보이스톡의 음성 통화 품질을 국가별로 비교하고 이동통신사 별로 통화품질 손실률이 어느 정도인지 소비자에게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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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통신사들이 보이스톡을 핑계삼아 요금을 올린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무료통화라는 말을 하는데, 보이스톡은 일단 공짜가 아니다. 사용자는 데이터 사용요금을 내고 있고, 카카오는 네트워크 회선료를 내고 있다. 통신사에서 무료통화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싶다”고 덧붙였다.카카오는 앞으로 매일 블로그를 통해 이통사별 품질 현황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고의적인 품질저하 의혹을 반박하면서 “보이스톡이 얼마나 완성도 있는 기술을 구현하는지에 대해서는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모든 품질 문제를 이통사에 뒤집어 씌우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카카오톡이 매니아층을 등에 업고 통신사를 자극하는 게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