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계정 압류 시작…“억울하다”

일반입력 :2012/06/14 11:04    수정: 2012/06/15 10:31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디아블로3의 불법 프로그램(유틸) 이용자에 대한 강력 조치를 표명한 가운데, 약 1천 여명의 이용자가 계정 정지 또는 계정 영구 압류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디아블로3의 게임성을 해치는 치트와 핵, 자동 사냥 프로그램 등 불법 유틸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단속 이후 블리자드는 약 1천여명의 이용자 계정을 정지하거나 영구 압류를 하는 등 철퇴를 가했다. 불법 유틸이 게임성을 해칠 수 있는 만큼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치트와 핵, 자동 사냥 프로그램은 게임 클라이언드 변경을 통해 게임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불법 유틸이다. 각 게임사는 이 같은 불법 유틸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단속해왔다.

블리자드 측은 “디아블로3의 게임 클라이언트를 변경하거나 부정 행위를 위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배틀넷과 게임 정책에 어긋난다”면서 “치트나 핵 프로그램 사용 등의 부정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권고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디아블로3의 계정 제재 조치를 받은 이용자 중 일부는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법 유틸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계정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이용자가 등장한 것이다.

다음 아고라에는 ‘디아블로3 불법프로그램을 사용 안했는데 영구 정지’란 제목으로 서명 운동이 시작될 정도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해당 청원 글을 올린 이용자는 “경매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연결이 종료된 이후 다시 접속을 하니 정책위반으로 인해 계정 정지가 됐다는 문구를 전달 받았다”면서 “자동사냥과 봇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정책위반 딱지를 받은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같은 패턴으로 플레이하면서 아이템 파밍(좋은 아이템을 계속 획득해 교체)을 하면 정책상 제재라는 데 말이 되냐. 그럼 아이템은 어떻게 구하나. 블리자드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복수의 이용자는 “선량한 이용자가 피해를 입었다” “어이 없다” “문의 해도 답변도 없고 답답하다” “이용약관 잘 지켰는데 블록(계정 압류)이라니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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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용자 중 일부가 불법 유틸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제재 조치를 받았다면 또 다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블리자드 측이 이를 적극 해명하고 이용자와 소통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전문가는 “디아블로3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그만큼의 책임도 필요하다”며 “자동 사냥 프로그램과 아이템 파밍을 위한 반복적인 플레이 패턴을 어떻게 구분해 제재를 했는지 이용자에게 적극 해명해야한다. 블리자드는 이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