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오픈마켓…올해 12조원 넘는다

일반입력 :2012/06/12 19:35    수정: 2012/06/13 08:44

올해 오픈마켓 시장 규모가 1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2007년 6조764억원이었던 오픈마켓 시장 규모가 지난해 11조8천840억원으로 연평균 1조4천500억원씩 증가, 5년 만에 2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업계에서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연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이어오며 12조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1년 옥션의 첫 등장 이후 2003년 G마켓, 2004년 인터파크가 삼각 구도를 이루다가 2008년에는 SK플래닛의 11번가, 그리고 올 초 NHN의 샵N까지 가세하며 오픈마켓 시장의 파이는 매년 확대일로다.아울러, 지난 10년 간 옥션과 G마켓에만 의존했던 오픈마켓 판매업자들은 새로운 판매 채널의 등장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판매 통로를 다원화 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더욱 다양한 상품을 검색하고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한 업계 종사자는 “오픈마켓은 온라인 쇼핑몰과 달리 점포나 큰 비용이 필요 없고 수수료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저렴해 영세 판매업자들의 의존도가 높다”며 “때문에 그동안 대형 오픈마켓의 눈치를 보는 일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판매채널의 증가로 이 같은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그동안 대형 오픈마켓들은 판매업자들을 대상으로 과도한 가격인하, 광고 및 무료배송, 타 업체와 동일한 가격 적용, 특가전 진행 시 판매 중지 등을 일방적으로 강요해 왔다.

특히, 이러한 오픈마켓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경쟁업체에만 지원을 해주거나 상품 노출에서 밀리는 등 판매자들이 불이익을 겪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하지만 영세 업체들은 새 오픈마켓의 등장으로 이 같은 부당한 대우 또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균등해지고 11번가, 샵N과 같은 새로운 오픈마켓이 계속 등장하면서 전처럼 대형 업체들의 횡포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실제, 지난 2007년 G마켓과 옥션의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은 각각 54.4%, 38.5%로 92.9%를 차지했지만, 2008년 진출한 11번가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선전한 결과 지난해 G마켓과 옥션의 점유율은 66.9%까지 감소한 상태다.

지난 3월 오픈한 샵N도 오픈 2개월 만에 상점수 4980개를 돌파하는 등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면서, 전체적인 오픈마켓 시장 성장과 함께 올해 G마켓과 옥션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수의 오픈마켓에 입점해 5년째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한 관계자는 “대형 오픈마켓으로부터 설움을 당한 것을 다 얘기하자면 끝도 없다”면서 “우리 같은 영세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들의 일방적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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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1번가나 샵N이 처음 생길 때 부정적 의견이 많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사실 오픈마켓이 생기는 것은 판매업자에게는 큰 기회이고 내 입맛에 맞는 오픈마켓을 골라서 입점할 수 있기 때문에 노출 기회와 매출도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종사자는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는 만큼 점유율 확보를 위한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때문에 영세 판매업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던 관행도 차츰 사라질 것이며 샵N 이후에도 더 다양한 판매 채널이 생기면 오픈마켓의 선순환 구조는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