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6 기능 추가...동종 앱 공급자 날벼락

일반입력 :2012/06/12 15:18    수정: 2012/06/13 12:54

이재구 기자

애플이 iOS6에 200개나 되는 새로운 앱을 기본기능으로 추가하자 같은 기능의 앱을 개발해 애플스토어에 공급하던 써드파티 앱 개발자들이 날벼락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웹페이지세이브 앱, 지도 앱, 그리고 패스북(Passbook)에 연계된 영화표, 기차표, 항공권 및 기업 고객회원카드 관련 앱 들이 당장 9월부터 심각한 타격을 입게 생겼다.

일부 외신들은 애플 고객들이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된 iOS6의 기능에 열광하고 있지만 앱개발·공급업체들은 iOS6의 일부기능에 대해 저주를 퍼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iOS6는 9월에 일반사용자들에게 제공된다.

iOS6에 추가된 200개 기능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던 써드파티앱 개발자들은 결국 ‘로드킬(Road kill)’상황을 맞이하게 됐기 때문이다. 즉, 9월부터는 이들 개발자들의 관련 앱 매출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고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다.

인스타페이퍼(Instapaper)앱의 경우가 대표 사례다. 이 앱은 그동안 맥, 아이폰, 아이패드사용자들에게 웹페이지를 일정기간 동안 세이브(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오프라인에서 읽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WWDC개막 기조연설에서 애플이 맥과 iOS 사파리버전 자체에 이 오프라인리딩리스트(Offline Reading List)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 앱은 무용지물의 위기에 처했다. 유사한 오프라인페이지(Offline Page), 포켓, 브라우즈 레이터 같은 경쟁자와 함께 로드킬 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날벼락은 iOS6 자체 기능으로 새로이 부가된 매핑앱을 만들던 업체들의 경우 극명하게 나타난다. iOS6에 부가된 많은 기능들 가운데 차량이 가는대로 화면이 따라가 주는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시스템 사용자들도 지금까지 사용하던 iOS 써드파티 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미국의 경우 iOS6가 출시되는 9월 이후엔 AT&T에 이통사 내비게이션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 매달 10달러씩 지불하던 iOS단말기 사용자들은 더 이상 돈을 낼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미국의 iOS단말기용 내비게이션 앱을 만든 마젤란 로드메이트,코파일럿라이브노스아메리카, 고키보 등이 모두 불똥을 맞게 된다.

이들은 물론 iOS앱이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iOS6에 있는 기능을 사용하면서 이들 앱사용억제 효과가 발생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 전망이다.

또 이번에 앱개발자들에게 충격을 주게 될 또다른 앱 카테고리에는 로열티프로그램(고객카드 프로그램)도 포함될 전망이다. 애플이 이날 발표한 패스북(PassBook)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영화표, 쿠폰, 주로 사용하는 고객카드(loyalty card) 등을 한자리에 모아주는 프로그램이다.

고객카드에 관한 한 패스북 기능은 결정적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들이 스타벅스에 가면 그들은 패스북앱을 이용해 기존 스타벅스카드(현금을 넣어두고 사용할 수 있는 카드)처럼 스캔할 수 있다. 이 경우 iOS6사용 아이폰 등은 기존의 플라스틱 고객카드를 대신하게 될 수 있다. 이 고객이 다음 번에 스타벅스에 가게 되면 그들은 기존의 고객카드를 찾는 대신 아이폰에 있는 고객카드로 지불하게 된다.

애플의 패스북기능은 할인점이나 편의점에 가까이 가면 알려주거나 마일리지와 쿠폰의 경계를 넘어 항권권,기차표, 영화표 등의 정보를 QR코드를 통해 아이폰에 적용해 한꺼번에 관리하고 보다 편리하게 일정관리를 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애플이 이를 가지고 어떻게 할지가 전체적으로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패스북은 고객카드나 회원고객프로그램을 모아주는 써드파티앱에 위협으로 작용하게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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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패스북이 레스토랑과 다른 소매유통점에 비슷한 기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유통점 대상 고객회원프로그램을 모으려고 노력해 애플의 써드파티 앱 개발자들은 그들의 고객이탈을 눈뜨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iOS6의 경우처럼 OS업그레이드에 따른 써드파티 앱 개발자들이 날벼락을 맞는 경우는 그동안에도 있어왔다. 그때마다 써드파티앱은 가차없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예를 들면 지난해 가을 파인드마이프렌드앱 등장 이후 수많은 경쟁 앱이 나가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