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3GS 올라탈 iOS6, 선물일까?

일반입력 :2012/06/12 10:19    수정: 2012/06/12 10:23

애플이 올해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iOS6를 공개했다. 200가지 신기능을 탑재한 iOS6를 애플은 3년전 출시된 아이폰3GS에서도 이용하게 한다고 밝혔다.

항상 새 버전 출시때마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논란에 휩싸이는 안드로이드 진영에 보란 듯이 펀치를 날린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3GS 하드웨어의 사양은 이제 업그레이드를 감당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서부센터에서 열린 WWDC2012에서 자체 3D맵과 업그레이드된 시리, 내비게이션 등의 새로운 기능을 담은 새 모바일OS iOS6를 선보였다.

새로운 iOS6는 현재 판매되는 모든 세대의 아이폰에 탑재되며 아이패드2와 새 아이패드, 4세대 아이팟터치에도 탑재된다. 행사전 소문대로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1세대 아이패드와 3세대 아이팟터치는 제외됐다.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구형 모델에 대한 OS 업그레이드 지원은 중단하고 유독 아이폰3GS만 생존시킨 것이 주목된다.

아이폰3GS는 600MHz 코텍스 A8 프로세서, 256MB RAM 메모리 등의 핵심사양을 갖고 있다. 아이폰4는 A4 싱글코어 프로세서와 512MB RAM 메모리 사양을 갖고 있다.

아이폰4조차 iOS5 성능을 완벽히 지원하지 못하는 것을 상기하면 3GS의 역량은 iOS6를 담기에는 작다. 아이폰은 4S로 넘어가면서 듀얼코어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와 프로세서 코어 증가와 함께 애플리케이션과 OS도 멀티코어 성능에 맞춰 개발됐다.

하드웨어 성능 때문에 아이폰3GS와 아이폰4는 OS업데이트 시 모든 기능을 이용하는 데는 제한을 받는다. 그렇다면 iOS6의 모든 신기능을 아이폰3GS에서 사용하길 기대하는 건 무리다.

■왜 아이폰3GS 생명 연장시켰나?

그럼에도 애플이 아이폰3GS의 생명을 연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애플은 의중을 밝히지 않았다.

우선, 아이폰 사용자들의 충성도 유지 목적이 커보인다. 구형 기기까지도 OS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를 버리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잇다

안드로이드OS는 현재 4.0 버전인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의 보급률이 2%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조차 ICS 업그레이드에 버거워하는 것처럼 휴대폰 제조업체에게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부담 중의 부담이다. 삼성, 모토로라, HTC, LG전자 등은 OS 업데이트로 항상 뭇매를 맞는다.

이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비하면 애플의 정책은 대인배스럽다. 출시된 지 2년도 넘은 아이폰3GS가 최신OS를 지원한다는 것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로선 부러울 따름이다. 아이폰3GS와 동년배인 옴니아, 갤럭시A, S 등이 삼성전자에 의해 1년도 안 돼 버려진 것을 상기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또 다른 이유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대한 기술력 과시를 엿볼 수 있다. 사실상 아이폰3GS가 iOS6의 기능을 제한적으로밖에 이용할 수 없음에도 하드웨어 성능의 밑바닥까지 뽑아내는 최적화 능력으로 애플의 하드웨어-SW 통합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OS 원본 개발과 완제품 생산을 분리하는 구글과 안드로이드 제조업체들과 비교되면서 극명히 대비되는 효과를 낸다. 애플이 아이폰3GS 매출을 아까워한다기보다 사용자, 개발자 친화적이란 대외 이미지 유지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폰3GS는 애플의 이미지를 위한 상징적 존재로 남게 된다. 애플이 더는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아이팟터치 3세대가 아이폰3GS와 유사한 사양을 갖고 있는데도, 지원대상에서 빠진 것은 아이폰3GS의 존재이유를 반증한다.

아이폰3GS 사용자들은 “3GS는 이제 충분히 느리다”고 말한다. iOS4, iOS5까지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폰3GS는 그 성능의 한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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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궁금증은 아이폰3GS는 iOS6 기능 중 어떤 것을 담게 될 것이냐다. 일단 페이스타임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 전면 카메라가 없기 때문이다. 턴바이턴 내비게이션도 지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시리 역시 아이폰3GS엔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페이스북, 새로운 사파리 브라우저, 특정 사용자와 시간 중 전화 및 메시지 수신을 막아주는 기능, 아이클라우드 등은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