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6에 사용자 추적용 쿠키"

일반입력 :2012/06/11 07:00    수정: 2012/06/11 11:53

이재구 기자

'애플이 iOS6를 통해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쿠키를 선물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애플이 연중 최대 행사인 연례개발자회의(WWDC)를 앞두고 향후 수주일내 개발자용 추적툴을 내놓을 것이라는 루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또 11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행사에 모이는 개발자들은 ‘누가 개발자들의 SW(앱)를 사용하는지를 추적하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는 애플이 내놓을 쿠키역할을 할 기술의 작동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익명의 인식기(쿠키)는 특정 단말기에 얽매이지 않는 일련의 번호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새로운 툴은 향후 수주일 내에 구체화될 전망인데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기존 툴보다도 더 잘 보호해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모바일 광고주들에게 유용한 앱사용자 추적툴을 그대로 두느냐, 아니면 휴대폰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우선시 해야 하는가 하는 뜨거운 논쟁을 더욱더 가열시키게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해 나온 자사의 iOS5의 일부분인 UDID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문대로라면 애플이 지난 해 여름 앱메이커들에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심어진 쿠키 역할을 하는 고유의 인식기 (Unique Device IDentifiers, UDIDs)를 사용해 다른 앱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추적하던 것을 못하게 하겠다고 밝힌 것을 번복하는 셈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여름 이후 지금까지 이런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지 않아왔다는 것이다.

UDID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단말기에 심어진 인식코드로서 일련번호와 같은 것인데 비록 다양한 사용자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단말기와 연계돼 있다. 일반적으로 분석용, 써드파티광고 네트워크, 그리고 개발자가 차기 앱을 우선적으로 단말기에 세팅되도록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이를 허용하기 위해 사용해 왔다.

많은 모바일 회사들은 UDID를 사용해 광고를 하고, 사용자들의 위치, 그리고 이들이 앱을 옮길 때의 선호도와 관련한 데이터를 모아왔다. 대기업 광고주들은 수백만달러의 광고비를 모바일광고비에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라이버시 옹호자들은 이 익명의 UDID 번호들이 개인을 식별하는 방식과 엮여있다며 프라이버시 유출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개발자들에게 그들 애플리케이션에 고유한 인식기를 만들도록 장려하고 있는데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아왔다. 하지만 지난 3월 개발자들은 애플의 앱스토어 인증과정에서 UDID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앱들의 인증 거절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하기 시작했다.

이고유의 번호는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오가며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행동을 추적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서 광고주들에게는 유익한 번호이지만 애플은 제공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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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애플을 딜레마에 빠지게 하고 있다.

애플에 대해 수많은 집단소송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변호사들은 UDID를 ‘슈퍼쿠키’라고 말하면서 애플이 사용자들에게 그들의 단말기에서 UDID를 지우거나 접속을 제한하는 어떤 방법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털어놓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