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닷컴 ‘아하줌’, 네이버 지식인과 맞짱

일반입력 :2012/06/08 14:51

정현정 기자

개방형 포털을 표방한 줌닷컴이 신개념 지식 서비스 ‘아하줌’을 런칭하고 네이버와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네이버 지식인과 유사한 지식검색 서비스를 들고 나왔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 줌인터넷(대표 김장중, 박수정)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줌닷컴 내 지식서비스 ‘아하줌’을 선보였다.

지식인 서비스는 네이버를 국민포털로 만든 일등공신 중 하나다. 하지만 폐쇄성에 대한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데다 상업적이거나 무성의한 답변이 도배되면서 질이 저하되는 문제를 드러내왔다. 아하줌은 링크형 답변으로 포털 외부에 좋은 문서를 발굴하고 원문 사이트로 트래픽을 유도해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들고나왔다. 답변의 양보다 질을 우선에 둔 철저한 수질관리도 약속했다.

아하줌 시스템은 질문자가 ▲텍스트 ▲링크 ▲이미지 ▲투표 등 4가지 답변방식 중 원하는 유형을 선택해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를 통해 양질의 답변을 유도하고 질문자의 만족도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네 가지 답변 유형 중 링크형 답변은 줌닷컴 내부 문서가 아니라 포털 외부 정보로 연결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아하줌을 통해 발생한 광고수익을 답변자에게 돌려주는 ‘지식장학금’ 제도도 파격적이다. 아하줌에서 답변이나 추천 등의 활동을 통해 획득한 포인트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이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줌닷컴은 아하줌에서 발생한 광고수익 중 운영비용을 제외한 전액을 이용자에게 재배분할 예정이다. 장학금은 이용자 한 명 당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된다. 일종의 ‘지식알바’다.

정상원 줌인터넷 부사장은 “아하줌이 활성화되면 재취업이 불투명한 육아휴직 상태의 직장여성들이 사이트에 와서 열심히 답변을 달면 분유값 정도는 충분히 벌 수 있고 대학생들이 열심히 활동하면 가지고 싶은 물건 하나 쯤은 살 수 있을 정도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인터넷 검색 중 궁금한 정보나 지식이 생겼을 경우 페이지 이동 없이 바로 질문을 등록할 수 있는 ‘검색결과 질문 등록창’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검색서비스 이용 중 궁금한 내용을 검색 결과창에 바로 등록하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개인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관련기사

정상원 부사장은 “아하줌은 사용자들에게 더욱 정확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2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서비스”라며 “기존 지식서비스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누리꾼들에게 환영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개방형 포털을 표방하며 도전장을 내민 줌닷컴은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서 발표한 5월 통계자료 기준으로 시작페이지 점유율 5.77%로 네이트를 제치고 전체 3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