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세균 우글우글" 에어컨 청소 비법

일반입력 :2012/06/07 14:14    수정: 2012/06/07 15:13

남혜현 기자

무더위에 에어컨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전력 사용도 크게 늘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달 최대 전력수요는 6천만킬로와트(KW)로 치솟았고, 전력 예비율은 7~8%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력난 해소 방안으로 효율적인 에어컨 사용이 요구된다. 더운 날씨에 에어컨 사용이 늘어난 만큼, 전력 낭비를 줄이도록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안으로 에어컨 필터 청소를 꼽는다. 에어컨의 필터를 청소하지 않고 사용하면 풍량이 감소하고 희망온도 도달속도도 현저히 떨어져 소비전력량도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간단한 에어컨 필터 청소로 절약되는 에너지의 양은 5% 이상이다.

■에어컨 청소, 왜 필요할까?

사람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에어컨을 사용하면 방 안에는 강력한 공기의 순환이 생긴다. 더운 공기가 방 위로 올라가 에어컨에 흡입된 후 차가워져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과정이 계속되는 것이다. 더운 공기와 찬 공기는 밀도 차가 커, 선풍기를 따로 틀지 않아도 공기가 순환하며 방을 시원하게 만든다.

문제는 더운 공기와 함께 실내 먼지도 에어컨에 흡입된다는 점이다. 먼지가 쌓이는데 청소를 하지 않으면 희망온도에 도달하는 속도가 늦어져 전기를 더 사용하게 된다. 제품의 수명이 줄어드는 것도 당연지사다.

오랫동안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지 않고 사용할 경우엔 먼지가 수분과 함께 에어컨 실내기 냉각핀에 붙어서 세균의 서식처가 된다. 에어컨의 송풍팬을 통해서 세균이 실내에 뿌려지게 되는데, 흔히 '에어컨 냄새'라고 불리는 것도 이때 발생한다.

물론 모든 에어컨의 실내기 내부엔 필터가 마련돼있다. 이들 필터가 먼지를 대부분 걸러준다. 그러나 이때 필터에 쌓이는 먼지는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전문가들이 에어컨 사용중 수시로 필터를 점검하고 청소하라고 조언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필터 청소가 중요하고, 관련 캠페인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에어컨 실내기 내부에 필터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꽤 많다며 사용 전후로 필터를 점검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에어컨 청소, 쉽게 하는 요령

에어컨을 새로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소비전력량과 냉방능력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미 에어컨을 가지고 있다면 사용 전에 필터 청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어컨 필터 청소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할 수 있다. 에어컨을 청소할 때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전원 스위치를 끄고 플러그도 뽑아 둔다.

스탠드형 제품은 실내기 에어컨 아래에 있는 그릴 문을 열고 냉각핀을 부드러운 솔과 세정제로 청소하면 된다. 이때 냉각핀에는 작은 칼날이 박혀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에어필터에 붙은 먼지나 오물은 진공청소기 혹은 구둣솔이나 칫솔로 청소한다. 오염이 심할 때는 물이나 중성세제로 씻은 후 그늘에 말린다. 가솔린, 시너, 벤젠 및 뜨거운 물은 제품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구입한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새 에어컨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기간이 길지 않으므로 대개는 에어컨 필터만 깨끗이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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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의 경우 필터는 2주에 한 번, 냉각핀은 네 달에 한 번 정도 청소하는 것이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직접 청소하기 어려운 경우엔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방법도 있다.

에어컨 가스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찬바람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점검을 의뢰해 보충해야 한다. 최근 출시된 신제품들은 에어컨 내부에 남은 습기를 고온으로 살균 건조하거나 필터를 자동청소하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