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알렌 보우먼이 말하는 X박스의 미래

일반입력 :2012/06/06 16:51    수정: 2012/06/07 03:11

전하나 기자

<로스앤젤레스(미국)=전하나>“X박스(Xbox)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매체로 나아가려고 한다”

5일(현지시간) E3 현장서 만난 알렌 보우먼(Alan Bowman)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은 X박스의 비전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앞으로 X박스가 게임, 영화, TV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X박스를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 만들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X박스의 비게임 분야 활용도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MS가 새로운 고객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X박스는 최근까지 세계적으로 7천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MS 공식 발표에 따르면 X박스 사용의 40% 이상이 비게임분야로 조사됐다.

MS가 이번 E3에서 ‘스마트글래스’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스마트글래스는 윈도폰,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내려 받은 콘텐츠를 X박스 게임기와 연결한 TV 화면으로 실행할 수 있는 앱이다.

스크린을 이어가며 엔터테인먼트 실현이 가능해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MS는 이 앱을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알렌 보우먼은 “X박스 스마트글래스는 키넥트에 이은 또 다른 진화”라며 “스마트폰, 태블릿PC, TV, 게임기를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은 새로운 소비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이키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본딴 키넥트 전용 타이틀 ‘나이키+키넥트 트레이닝’도 X박스의 확장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MS는 또 차기 PC 운영체제(OS) 윈도8과 X박스도 연동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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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그는 X박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게임을 내세웠다. “헤일로4와 같은 게임은 X박스를 통해서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고객 저변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올해 발매될 예정인 닌텐도 Wii U를 염두한 말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보우먼 부사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 트렌드를 선도해 절대적인 영향력이 있는 시장”이라면서 “네오플과 소프트맥스가 공동 개발한 ‘던전파이터라이브’와 같이 한국의 많은 실력 있는 개발사들이 X박스 전용 타이틀에 관심 갖고 참여하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X박스는 최근 2년 새 매출이 135% 상승하는 등 고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