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백업·스토리지, EMC 게임을 부순다"

일반입력 :2012/06/05 08:06    수정: 2012/06/05 08:47

<라스베이거스(미국)=김우용 기자>엔터프라이즈 사업을 극적으로 반전시키기 위한 HP의 선택은 스토리지다. 경쟁사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왔던 HP는 급기야 스토리지업계 1위 EMC를 물고 늘어졌다. EMC보다 3배 빠른 백업, SAN 스위치 자체를 없애버린 스토리지 인프라를 선보였다.

HP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HP 디스커버 2012’ 컨퍼런스 첫날인 4일(현지시간) 언론 대상 행사에서 업그레이드된 백업 스토리지 스토어원스 제품군을 공개했다.

새로운 백업 제품군은 SW ‘스토어원스 카탈리스트’와 데이터프로텍트7 등이다. HP의 스토어원스 카탈리스트는 업계 최초로 시간당 100테라바이트(TB)의 백업 속도를 달성했다. 또한 복구 시간도 시간당 40TB에 이르렀다.

스토어원스 카탈리스트는 애플리케이션 서버나 백업 서버 어디서든 백업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전 중복제거를 실행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밴드위스 점유를 대폭 줄이고, 자원의 효율성을 높였다.

HP는 백업 스토리지를 강조하면서, EMC와 직접 비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공개적인 자리에선 경쟁사 언급을 극히 자제하던 모습과 상반된 것이다.

HP는 무대 중앙에 스토어원스 B6200 어플라이언스 실물을 둔 상태에서, EMC 데이터도메인과 백업 성능을 비교해 보였다. 1시간 동안 EMC 데이터도메인이 약 30TB를 백업하는 동안 스토어원스는 100TB를 훌쩍 돌파했다.

데이브 도나텔리 HP 엔터프라이즈그룹(EG) 총괄부사장은 “이는 고객의 다운타임을 줄이고, 하루에 1백만달러를 절감시켜주는 기술이다”라며 “스토어원스는 중복제거를 애플리케이션 서버에서 함으로써 로컬 백업을 실행하고, 원격지 백업 시 하드웨어가 없어도 되는데 EMC는 이걸 해내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에 이어 무대에 오른 데이비드 스콧 HP 스토리지사업부 부사장은 EMC가 지난달 EMC월드 2012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백업제품 데이터도메인990(DD990)을 언급했다.

그는 “얼마전 EMC가 DD990을 발표하면서 업계 최고 성능을 기록하게 됐다고 자랑했지만 그들의 리더십은 2주에 불과했다”라며 “스토어원스 B6200과 카탈리스트를 사용하면 HP는 고가용성 옵션을 유일하게 지원하며. DD990보다 3배 빠른 백업속도와, 5배빠른 복원 속도를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콧 부사장은 “백업에서 HP가 새로운 리더로 가고 있다”라며 “레거시 백업은 새로운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P가 발표한 백업 관련 제품으로는 오토노미다. 오토노미 IDOL 10을 백업에 적용해 의미기반 백업 복구 기술을 구현했다.

스토리지 인프라 자체에 대한 거대한 변화도 선보였다. HP는 블레이드 서버와 3PAR 스토리지의 연결을 담당하는 SAN 스위치의 존재자체를 없애버렸다.

HP는 버추얼커넥트(VC)를 활용해 3PAR와 프로라이언트 블레이드 시스템을 직접 연결할 수 있게 했다. HP는 이를 ‘Flat SAN’이라 선언했다.

이를 통해 수만대의 가상머신이 SAN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3PAR 스토리지 영역과 연결된다.

또 다시 EMC가 언급됐다. EMC, 시스코, VM웨어가 공동출자한 VCE연합의 V블록 제품이 화면에 등장했다. VCE V블록은 서버와 스토리지 사이에 SAN스위치와 이더넷 패브릭 인터커넥트가 존재한다. 3PAR와 HP 프로라이언트는 VC를 통해 곧장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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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스콧 부사장은 “2.5배 빠른 프로비저닝과 86% 적은 구성요소, 55% 지연시간 단축을 달성했다”라며 “1.6페타바이트 1대 3PAR P10000에서 48개 블레이드 시스템 인클로저. 768개 프로라이언트G8 블레이드. 2만5천개 이상의 VM을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HP는 스토리지 업계를 컨버전스의 힘으로 바꾸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