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6, 드디어 페이스북 통합하나

일반입력 :2012/06/02 22:03    수정: 2012/06/03 15:10

정윤희 기자

애플의 차기 운영체제(OS) iOS6에 페이스북이 통합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美 씨넷은 테크크런치 등을 인용해 애플이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iOS6의 페이스북 통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OS6 페이스북 통합으로 이용자는 더욱 간단한 방법으로 페이스북 계정에 로그인할 수 있다. 따로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실행하거나 전환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신들은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들었다. 팀 쿡은 지난 29일 D10 컨퍼런스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을 굉장히 존중하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페이스북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계속 주목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역시 애플 iOS 통합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분야를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iOS 통합을 통해 모바일 경쟁력 향상을 꾀한다는 얘기다.

다만 애플은 페이스북이 iOS6 공유 옵션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확답하지 않았다. 사실 iOS의 페이스북 통합 관련 루머는 지난 2010년경부터 제기됐다. 페이스북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성장하면서 iOS와의 통합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부터다.

그러나 애플은 iOS5를 공개하며 트위터 통합만을 발표했다. 당시 씨넷은 애플이 페이스북과 손을 잡지 않은 이유로 제휴 시도 과정에서의 갈등과 경계심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과 페이스북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지난 2010년 애플의 음악SNS 핑(Ping) 제휴 때부터다. CEO였던 故스티브 잡스는 “페이스북이 핑 통합에 대해 ‘고약한 조건’을 내걸었다”며 “우리는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발생한 HP 태블릿PC 터치패드건도 양사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초 페이스북은 첫 태블릿PC용 앱을 아이패드 전용으로 공개키로 했으나, HP가 페이스북 앱의 터치패드 선출시를 추진하면서 애플과의 관계가 서먹해졌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페이스북의 지분을 확보하고 검색엔진 빙(Bing)과의 연동 서비스를 제공한 것 역시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페이스북폰과 관련된 보도가 나오는 것도 애플의 경계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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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위터는 올 여름 출시 예정인 맥OS X 마운틴라이언에도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씨넷의 벤 파는 “페이스북이 모바일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주커버그 CEO는 향후 애플과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애플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이용자 편의 관점에서 판단해 페이스북 통합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