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U+ “학교폭력, ICT로 예방 가능”

일반입력 :2012/05/30 18:06    수정: 2012/05/31 08:55

정윤희 기자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학교 폭력 예방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30일 범태평양학회 주관으로 대전 우송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학교폭력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한 정보통신 시스템의 활용’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보급이 확대되면서 인터넷 카페, 채팅 및 메신저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와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욕설과 비방을 하는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 학교 폭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1천677명 중 31.4%인 526명의 학생이 한 번 이상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10회 이상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비중이 6.3%에 달했다.

이 부회장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물리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과, 사이버 공간에서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는 폭력을 추적하고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기본적으로 일상생활에서 터놓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친밀한 네트워크’ 공간을 지원하되, 학교폭력과 같은 사안에 대한 민감성 제고와 현황 파악의 맥락에서 정기적인 학생간담회나 서베이 등의 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실제 물리적인 폭력을 인지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전국 총 285만개의 CCTV 중 35만개에 이르는 공공 CCTV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효율적으로 관리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대용량 데이터를 클라우드 컴퓨팅화해, 이를 실시간 자동 분석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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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ICT 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커버리지 확장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한 사건 모니터링이나 쉬운 도움 요청 등을 구현하는 식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한국학생들이 학교 유니폼에 달고 다니는 이름표에 스마트한 기능을 넣어, 긴밀한 모니터링과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의 정비, 학교와 가정에서의 인성 교육, 상담 및 교화 등 전체적인 체계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며 “ICT가 제공하는 인프라 위에서 폭력 예방을 위한 전체적인 체계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