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LTE 고속도로 확장…멀티캐리어 시작

일반입력 :2012/05/30 11:00    수정: 2012/05/30 11:40

정윤희 기자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대역을 두 배로 확대한다. 상∙하향 40MHz 대역폭으로 막힘없는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30일 서울 역삼동 강남마케팅팀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800MHz와 1.8GHz 두 개의 주파수를 모두 사용하는 멀티캐리어 시범 서비스를 강남역~교보타워 사거리 구간에서 개시한다고 밝혔다. 본격 상용화 시기는 오는 7월로 예정됐다.

■주파수 용량 2배…“LTE 고속도로 정체 없다”

SK텔레콤은 멀티캐리어가 상용화되면 경쟁사 대비 2배의 주파수 용량을 확보해 빠른 LTE 속도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캐리어는 현재 사용 중인 800MHz 주파수 외 지난해 하반기 확보한 1.8GHz 주파수 대역을 추가로 사용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상∙하향 20MHz 대역폭의 이용 주파수를 추가해 총 40MHz 대역폭을 활용하게 된다.

SK텔레콤은 멀티캐리어의 핵심으로 ▲주파수 대역 추가 사용과 ▲주파수의 효과적인 운용을 꼽았다. 두 개 주파수 대역 중 더 빠른 속도의 대역을 선택해 LTE 통신에 활용하기 때문에 특정 대역에 네트워크 부하가 편중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예컨대 800MHz 대역 LTE 이용자가 많을 경우 자동으로 1.8GHz 주파수를 사용케 해 데이터 속도를 높이는 식이다.

■7월 상용화…내년 초 전국 23개시 서비스

SK텔레콤은 LTE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당초 내년부터 사용할 계획이던 1.8GHz 대역을 조기 투입키로 했다.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전사 네트워크 전문가로 구성된 ‘주파수 워킹 그룹(Working Group)’이 멀티캐리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SK텔레콤은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단말↔네트워크 연동, 주파수간 핸드오버 등 최적화를 완료한 뒤, 오는 7월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다. 시범서비스 지역인 강남역을 비롯해 연내 서울 전역 및 부산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내년 초까지 광역시 및 수도권 주요 도시 등 전국 23개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 5월 출시된 베가레이서2에 멀티캐리어 기능을 탑재했으며, 하반기 출시되는 SK텔레콤 LTE 스마트폰에도 이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키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베가레이서2 이용자는 7월 이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파수 대역이 달라 이전에 출시된 LTE 단말은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1.8GHz 대역 추가, LTE 해외로밍 ‘시동’

1.8GHz 대역 이용으로 다양한 국가에서의 LTE 로밍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 유럽 등 주요 10여개국에서는 1.8GHz 대역에서 LTE를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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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GSM 대역인 1.8GHz를 향후 LTE용으로 전환하는 사업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1.8GHz 사용으로 단말기 및 장비 도입도 원활해져 향후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세계 최초로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도입한 SK텔레콤은 경쟁사 대비 2배의 주파수 용량을 확보함으로써, 혁신적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SK텔레콤은 향후에도 LTE를 LTE답게 쓸 수 있도록 LTE 서비스의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