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OLED, 4K"...TV는 지금 무한혁신 中

일반입력 :2012/05/29 17:04    수정: 2012/05/29 17:48

봉성창 기자

올해 IT업계가 혁신적인 신제품 경쟁에 돌입했다. 저마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차세대 제품과 서비스로 각자의 분야에서 주도권 붙들기에 안간힘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창간 12주년을 맞아 각 기업의 최근 신제품 동향을 분석하고 이들 제품 속에 담긴 새로운 기술과 소비자 가치를 통해 향후 IT시장의 흐름을 조망해본다.

TV는 지난 수년간 숨가쁘게 발전해왔다. 제품 교체주기가 보통 7~8년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속도다. 불과 2년전 ‘이건희 안경’으로 상징되는 3D TV가 시장의 대세처럼 떠오르더니,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TV 경쟁이 치열했다.

올해는 국내 TV업체를 중심으로 차세대 TV 디스플레이 패널로 불리는 OLED TV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뿐만아니라 수년안에는 지금보다 해상도를 4배 키운 4K TV 출시도 예상된다.

격동기를 맞고 있는 TV시장의 눈부신 발전은 치열한 업체간 경쟁을 이끌어내며, 이는 다시 또 다른 혁신을 낳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불과 지난해 구입한 TV가 구형이 되는 아쉬움보다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상상 속 세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음을 느낀다.

■ 꿈의 디스플레이 OLED TV

요즘 TV업계 최대 화두는 OLED TV다. 올해 OLED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전 세계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뿐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기술로 만들어진 패널을 가지고 OLED TV 생산에 접근하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양사 모두 TV업계에서 지난 10년간 줄곧 잘해온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대형 OLED 패널 생산 수율은 물론 제품 양산에 필요한 품질 관리까지 걸림돌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55인치 OLED TV제품(모델명 ES9500)은 RGB OLED 방식의 패널을 쓴다. 별도의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LED 소자 자체가 각각의 적녹청 색상을 내는 방식이다. 몇 가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고 제품 양산화 선언을 했다.

여기에 기존 삼성전자 TV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TV 기능이 더해졌다. 또한 고가의 패널을 사용한 만큼 향후 TV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레볼루션 키트 기능이 더욱 돋보인다. 한마디로 현재 삼성전자가 가진 모든 TV 기술 역량이 결집된 제품이다.

LG전자 55인치 OLED TV(모델명 EM9600)는 삼성전자와 달리 화이트 OLED 패널을 사용했다. 모든 LED 소자가 흰색을 내고 이를 RGB 필터를 통해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비교적 발열이 적고 패널 생산 수율이 좋아 양산화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LG전자 OLED TV는 이러한 화이트OLED 기술의 장점에 기존 편광 방식 3D 기술을 접목해 최고의 3D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OLED TV는 반응속도 면에서 기존 LED 백라이트 TV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이러한 장점은 3D 화면에서 깜박거림과 화면 간섭을 최소화 한다.

OLED TV는 빛을 내는 LED 픽셀에 전기를 아예 차단함으로써 완벽한 검은색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백라이트가 없어 제품을 아주 얇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반응 속도가 빨라 잔상을 아예 느낄 수 없다. 다만 아직까지 패널 생산 수율이 높지 않아 패널 단가가 매우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대로 제품 가격으로 이어진다. 양사는 OLED TV를 오는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1천만원 초반대로 책정할 예정이다.

■ 풀HD도 좁다...4K 시대 개막

요즘 거의 대부분 TV나 모니터, 프로젝터 제품은 풀HD(1920x1080)급 해상도를 지닌다. 일부 PC 모니터에 한해 (2560x1440)까지 해상도를 끌어올린 제품도 있지만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개최된 미국 최대 가전박람회 CES2012에서 삼성, LG, 도시바 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일제히 선보인 4K TV는 가로 4천96픽셀, 세로 2천160픽셀로 기존 대비 픽셀수가 4배 늘었다.

같은 크기의 화면에 픽셀수가 많아지면 영상을 보다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마치 맨눈으로 실제 현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아이폰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문제는 콘텐츠다. 현재 최신 디지털 영화가 4K급으로 촬영되고 있지만 이를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풀HD 영화의 경우 블루레이를 통해 유통이 가능하지만 4K 영상은 이보다 용량이 더 큰 매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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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4K 시대는 그리 멀지 않아보인다. 방송 촬영장비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소니는 이미 4K 촬영에 필요한 대부분 장비를 내놓고 시장을 이끌 계획이다. 당장은 영화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만들어지겠지만 장비가 보급될수록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 등과 같은 방송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CES2012 현장에서 “다음 세대에는 OLED 패널로 만들어져 4K 해상도를 TV가 대중화될 것”이라며 “화질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시청자는 마치 3D 화면을 보는듯한 현실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