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선보여 한류 주도하는 토종게임 화제

일반입력 :2012/05/26 09:58    수정: 2012/05/27 09:21

‘리그오브레전드’ ‘리프트’ ‘디아블로3’ 등 외산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외산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복수의 토종 게임이 역으로 해외 시장서 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토종 SF 웹게임 ‘콜로니 오브 워’는 해외 시장서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美)를 알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게임 한류의 1세대 게임으로 꼽히는 뮤 미르의전설 등이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면 이 게임은 한국의 맛과 조상의 얼을 알리는 방식으로 한국의 자긍심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다.

이는 콜로니 오브 워에 담긴 이순신 장군을 콘셉트로 한 ‘나르샤’와 ‘성웅’에 이어, 한복을 형상화한 새 기체 ‘하나린’의 역할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콜로니 오브 워는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웹게임이다. 북미 일본에 이어 대만 진출을 앞둔 이 게임은 로봇을 만들어 육성하고 우주를 누비며 상대 이용자와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 고유의 맛과 아름다움을 알린 토종 SF게임

콜로니 오브 워에 한국형 로봇 기체가 등장하게 된 계기는 메카닉 공모전을 통해서였다. 공모전 당시 유명 메카닉 디자이너인 김유라 씨가 디자인한 나르샤는 3년 전 다른 SF 게임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해당 프로젝트가 취소로 인해 사장된 비운의 기체로 알려지며 더 큰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나르샤는 우리나라 국기의 태극 문양과 이순신 장군의 투구를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로봇이 우리 조상의 얼과 아름다움을 시장에 알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시장의 기대에 부흥한 결과일까. 이 웹게임은 이순신 장군을 콘셉트로 제작된 첫 번째 기체 나르샤에 이어 두 번째 기체 성웅, 옛 한복을 형상화한 새로운 기체 하나린을 추가해 ‘우리나라의 고유의 맛과 아름다움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얻으며 국내외 이용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상태다.

일본의 게임 이용자들은 “건담보다 나르샤의 모습이 더 멋진 것 같다” “한국에 이런 로봇을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SF 마니아 김민규(36/남)씨는 “우리나라 고유의 로봇이 전 세계를 누비게 됐다”라며 감격스러워하면서 “철인 캉타우나 태권V 이후 제대로 된 오리지널 로봇이 없어 너무나 아쉬웠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형 로봇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형 SF게임 망한다?…콜로니 오브 워 징크스 깨다

시장은 콜로니 오브 워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기존에 출시된 모든 SF 게임이 개발이 중단되거나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민 게임인 ‘서든어택’을 만든 게임하이의 SF 슈팅 게임 ‘메탈레이지’는 국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리니지’ ‘아이온’으로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로 인정받은 엔씨소프트는 SF 차량 액션 게임 ‘엑스틸’의 개발을 중단했다.

또한 초이락게임즈도 SF MMORPG ‘베르카닉스’의 제작을 잠정적으로 포기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에선 SF 게임이 사업성이 없다는 인식을 더욱 확고히 만들었다.

콜로니 오브 워의 개발사인 플레이 측은 국내외 게임 서비스 사 관계자에게 ‘왜 SF 게임이냐’는 질문 공세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국내선 SF 게임이 시장성과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 때문. 돈이 안 된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도 콜로이 오브 워는 SF본고장인 북미와 일본 등의 국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본서 이 게임을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도 검토 중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플레이 측은 “콜로니 오브 워는 해외 시장에 우선 진출해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후 국내에서도 이용자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라며 “SF 본고장에서 한국형 SF 게임이 인정받은 것이 국내 게임 이용자에게도 잘 어필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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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형 SF 게임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SF 콘텐츠의 부흥을 이루고 싶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로봇을 추가하고 그래픽 및 엔진 업그레이드로 더 나은 게임을 선보일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콜로니 오브 워는 북미 일본 한국에 이어 대만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이 반한 감정이 고조된 대만에서도 우리나라 고유의 맛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