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 3차 테스트 종료, 무엇을 얻고 버릴까?

일반입력 :2012/05/22 16:18    수정: 2012/05/22 16:26

김동현

디아블로3의 얼음폭풍 속에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순항을 유지한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무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의 3차 비공개 테스트가 22일 종료된다.

총 신청자 40만 명, 전국 PC방의 절반 이상이 차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테스트를 자랑한 블소의 3차 테스트는 지난 15일 경쟁작 디아블로3의 출시 속에서도 굳건히 게임 순위 상위권을 유지, 성공 가능성을 드높였다.

3차 테스트는 지난 달 소울파티를 시작으로 디아블로3와 베타 맞대결을 시작한 블소는 이달 9일 공식적인 3차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 40만 명 이용자를 모집하면서 대규모 테스트의 서막을 알렸다. 테스트 규모만 보면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

짧은 기간을 보였던 기존 테스트와 달리 개발자들이 직접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긴 시간 진행된 3차 테스트는 고양이를 불러내 싸우는 린족의 ‘소환사’를 비롯해 한층 탄탄해진 콘텐츠, 그리고 개선된 게임성을 선보여 테스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린족 소환사는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다소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던 블소에 여성 이용자들의 호평이 따른 이유이기도 하다. 손쉬운 조작과 귀여운 액션, 그리고 커플룩까지 매력만점이었다.

또한 차세대다운 탄탄한 그래픽과 커스터마이징 시스템도 합격점을 받았다. 화려한 그래픽 효과는 대부분의 게임 이용자가 인정한 부분이다.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이 집중된 결과란 평가도 나왔다. 커스터마이징이나 인터페이스 역시 이용자들에게 극찬을 이끌어냈다.

또한 각 캐릭터별 액션성은 무협 게임의 새 지평선을 열 수 있을 것이란 반응도 있었다. 각 캐릭터의 무공 특징을 더욱 강력하면서 파격적으로 풀어내서다. 이종격투기, 팔극권(중국), 발도술(일본) 등 현실감 있는 액션동작 등이 대표적이다.

각 직업 간의 밸런스 문제는 완벽하지 않지만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대부분 이용자들은 일부 직업이 다른 캐릭터에 비해 약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으며, 이를 상향 조정하면 공개 서비스 이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가장 많은 논란이 된 활력에 대한 부분은 개선점을 여지에 두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은 활력 충전량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캐릭터 경험치의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일종의 피로도 개념이다.

처음에 시작하면 캐릭터의 활력게이지는 200%. 캐릭터 16~17레벨부터 초록색(100%)으로 변경되며 나중에 활력 제로(0%)까지 줄어들어 더 이상의 사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용자의 설명이다.

이 같은 활력은 게임 흐름을 차단한다는 것이 복수의 게임 이용자의 지적이다. 활력을 충전하기 위해서는 게임 접속을 끊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활력으로 인해 콘텐츠를 사냥 중 흥미가 떨어졌다는 의견부터 3차 테스트라서 일부로 넣었다는 시기상조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왔지만 상당수 이용자가 활력 때문에 게임이 답답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차 테스트 종료 이후 이용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이후 추가 테스트가 있을지, 또는 공개 서비스 일정이 공개될지 여부다. 많은 이용자들은 테스트 종료를 아쉬워하면서도 공개 서비스 일정이 하루 빨리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에서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는 답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일단 테스트가 종료되어야 무언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공개 서비스는 사실상 확정이지만 날짜의 중요성에 대한 입장은 엔씨소프트 측의 일정 공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여전히 디아블로3의 광풍이 불고 있고 테스트가 막 종료되는 시점에 황급히 공개 서비스 일정을 공개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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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3차 테스트의 기세를 몰아서 공개 서비스 일정부터 빠르게 갈 것이라는 업체 측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온라인 게임 업체 관계자들의 의견대로라면 늦어도 다음 달 중순에는 공개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엔씨소프트 측의 발표가 나오면 끝이다. 3차 테스트 동안 블소 무협 세계 속을 뛰어다닌 많은 마니아들이 납득할만한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