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윈도8, 공존을 위해 환생"

일반입력 :2012/05/22 11:40    수정: 2012/05/22 15:02

윈도8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요 운영체제(OS)기능을 모두 포함하는 '풀버전'을 PC와 태블릿에 함께 제공하는 최초의 윈도로 묘사된다. 차세대 윈도가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들에게 어떤 가치와 기회를 제시할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수장이 나서 이 물음에 직접 답하고 나섰다.

22일 서울디지털포럼(SDF) 기조강연에 나선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행사 화두인 '공존'을 주제로 윈도8 플랫폼의 재탄생과 이를 다룰 사용자, 개발자의 활용 시나리오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발머 CEO는 윈도8을 윈도7에 이은 다음 버전이라고 말하면 윈도8이 담고 있는 혁신과 변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며 나는 윈도8이 운영되는 81인치 슬레이트를 제 사무실에 놓고 쓰는데 휴대성은 많이 떨어지지만 굉장히 가치 있는 장치라며 운을 뗐다.

이어 윈도가 MS를 둘러싸고 있는 IT생태계에 핵심플랫폼으로 더 지속할 수 있으려면 PC의 마우스, 키보드 외에 태블릿과 터치를 지원하고 아주 작은 장치와 작은 화면뿐 아니라 큰 장치와 화면도 한 플랫폼이 지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MS에 따르면 올해 윈도7을 탑재한 PC 3억5천만대가 출하된다. 현재는 가장 많은 출하량을 자랑하는 품목이면서 MS 윈도의 텃밭이지만 장기적으로 그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강화되는 상황이다.

발머 CEO는 윈도8은 엔터테인먼트 요소, 앞으로 나올 애플리케이션, 기존 애플리케이션, HTML과 자바스크립트 등 신기술을 지원하고 개인생활과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것을 다 엮은 것이라며 더불어 x86과 ARM 프로세서를 함께 지원하기에 어쩌면 '윈도의 재탄생'이라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메트로 인터페이스와 애플리케이션 시연

브래드 맥카브 MS시니어 마케팅 매니저는 현장에서 윈도8이 구동되는 삼성 슬레이트 PC를 시연했다. 절전 기능을 풀자 그의 딸 사진이 잠금 화면으로 뜬다. 달력과 이메일 정보가 함께 보인다. 윈도8은 터치 조작으로 지정된 로그인하는 사진암호 기능이 지원된다. 맥카브 매니저가 아이들 얼굴을 연결하고 부인 얼굴을 터치하자 시작화면으로 바뀌었다.

그가 강조한 윈도8 시작 화면의 특징은 개인화, 맞춤화 성격이다. 사용자는 정보를 표시하는 '타일'들이 늘어선 화면을 빠른 속도로 유연하게 옮아다닐 수 있다. 타일은 해당 기능이나 서비스로 연결되는 단추지만 아이콘과 다르게 동적으로 움직인다. 실행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화면에 관심사항을 계속해서 알려준다. 사용자는 그 배열을 끌어다놓기로 마음대로 고칠 수 있고 전체 화면을 멀리서 바라보며 그룹별로 묶어 이름을 붙이고 한꺼번에 다룰 수도 있다.

맥카브 매니저는 증시 애플리케이션을 띄우고 뉴스와 함께 이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전체화면으로 뜬 정보로 몰입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주어진 데이터를 모두 받아들이기 쉽다고 강조한다. 전체화면 표시 상태에서도 실행중이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쓰기 위해 화면 옆에서 터치로 끌어오는 동작으로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른쪽에 시작 단추를 중심으로 뜨는 5개 메뉴로 공유와 검색이나 외부장치 연결을 통한 경험 확장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애플리케이션을 더 찾아 쓸 수 있는 곳으로 윈도스토어 사용법이 소개됐다. 기본 설치 앱인 메일, 캘린더, 메신저, 음악, 동영상, 피플뿐 아니라 여러 다양한 항목의 게임과 생산성 도구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다음달초 나올 윈도8 릴리즈프리뷰 버전을 통해 우리나라 앱스토어도 열린다. 국내 개발자들이 그간 준비해온 윈도8 메트로스타일 앱을 정식 등록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윈도스토어에 올라온 앱을 순위별로 찾아보거나 이를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윈도8과 클라우드의 결합

MS가 강조하는 윈도8의 또다른 특성은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긴밀한 통합이다. 집과 직장과 휴대장치에서 다루는 데이터와 파일과 사용자 정보를 모두 연결해준다. 더불어 윈도8에 연결된 MS 클라우드는 OS의 파일뿐아니라 단말기 정보와 설정까지 연동한다.

MS는 클라우드 파일서비스 스카이드라이브를 시연하면서 사용자 계정에 저장된 문서와 사진들이 다른 단말기와 동기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윈도폰으로 서울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윈도8에서 바로 볼 수 있고 연락처에 등록된 가족들에게 메일로 첨부해서 바로 보내거나 동료들과도 쉽게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사진도 윈도폰으로 즉석 촬영했다. 윈도폰 역시 윈도8과 유사한 타일 형식 메트로스타일 앱이 있으며 그 타일 구조가 관심이 있는 사람과 정보를 간편하게 연결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윈도8이 태블릿 외에도 노트북에서 활용되는 모습을 보였다. 윈도7이 탑재돼 판매되던 델 노트북 모델을 윈도8 컨슈머프리뷰로 업그레이드했다며 기존 문서와 사진 파일 동기화 뿐아니라 기존 윈도7 애플리케이션도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터치 기능이 없지만 윈도8 메트로스타일 앱도 돌아가며 마우스를 써서 시작화면을 쓸 수 있음을 보였다. 실행중인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표시하거나 설치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방식도 동일했다. '윈도7 플러스' 이상의 장점이 윈도8에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차세대 윈도의 비전

발머 CEO에 따르면 제조사들은 윈도8 기반 신제품과 윈도폰 단말기를 준비중이다. 서버, 가상화 시스템, 클라우드도 윈도8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MS는 새 윈도 출시와 함께 개발자들이 그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배포하고 판매할 수 있는 '윈도스토어' 활용법과 일반 사용자들이 이를 통해 새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방법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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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머 CEO는 윈도8은 하드웨어 파트너들이 태블릿, 슬레이트, 노트북, 벽면 크기의 디바이스, 휴대폰에서 퀄컴,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인텔, AMD 프로세서 등을 쓰면서 풍부한 기능을 체험케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벤처기업 600곳과 지난 3년간 일하면서 소프트웨어 벤처와 창업회사를 6천만달러치 지원했다며 그들의 혁신과 창의성을 통해 폼팩터, 윈도8 기계학습, 새로운 시나리오를 형성하고 이 IT업계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윈도8을 탑재한 장치 사용자가 5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단말기 크기가 어떻든 하드웨어 제조사,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한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