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글로벌IT벤더 사회공헌...①교육

일반입력 :2012/05/21 14:26    수정: 2012/05/22 17:11

지디넷 편집국 기자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IT벤더들은 그동안 'IT강국 코리아' 인프라를 완성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업체라는 정체성 탓에 시장독점, 국부 유출 등 부정적 이미지가 과도하게 부각돼왔다. 그러나 주요 업체들이 한국 사회에 쏟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살펴보면 국내기업 못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엔젤투자, 산학협동, 전문인력 양성 등 자사 기술력을 이용한 '재능 기부형' 사회공헌으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동반자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주요 외국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 사회공헌 활동 이력을 집중 조명한다. 이들 기업은 나무를 베어 쓰는 것보다 숲을 키우는 것이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처럼, 눈앞의 이익 보다 IT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비즈니스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IT선도 기업으로서 이익추고에 앞서 산업·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구글, 다쏘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MS), 모토로라솔루션, 시스코, IBM, 오라클, EMC, 인텔, 지멘스, PTC 등 주요 기업들은 자사의 비즈니스 역량을 활용해 산학협력과 인재양성 프로그램, 기업 전문성에 기반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또한 특화된 경진대회, 전사 임직원들이 참여해 지역사회를 돕는 자원봉사도 꾸준하다. 1편에서는 이들 기업의 산학협력 및 인재양성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

■한국MS-정부지원 교육과정, 진로 상담 등 다양한 활동

소프트웨어(SW) 기업 MS는 지난 2010년부터 국내서 기업구인난과 청년구직난 해소를 위한 파트너잡페어를 열었다. 지난해 11월 3회를 맞아 한국SW산업협회와 공동 진행했다. 협회 주관 청년취업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했던 건양대, 재능대 컴퓨터전공자 52명과 한국MS 공식파트너 16개사가 참여했다. 그해부터 노동부 지원으로 6개 교육센터와 함께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SQL서버 등 업무에 유용한 50여개 MS 기술 교육과정도 운영했다. 그해말 또 사단법인 한국호스팅도메인협회와 함께 호스팅 사업 솔루션 및 노하우를 국내 호스팅사들에게 전달하는 대학 특강 형태의 강좌를 달마다 1일 과정으로 진행해왔다.

국내 컴퓨터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MS 전문가가 찾아가 IT동향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고민과 진로를 상담하며 글로벌 IT 인재가 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학과 방문 특강도 지원한다. IT관련 교과를 진행하는 학과가 교수와 학생수에 상관없이 자사 SW기술을 쓰고 연구하고 가르치도록 돕는 학과단위 SW구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수와 전문가 교류를 위한 글로벌네트워크 워크숍, 대학생간 교류를 위한 스튜던트 파트너 워크숍과 글로벌 서밋 참가기회가 열린다.

MS연구소아시아(MSRA)는 지난 2010년부터 지식경제부와 협력해 산학협력 대학들의 창의적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MS연구소가 선정, 지원하는 국내 연구 프로젝트에 정부가 5배 금액을 추가지원하는 매칭 펀드 방식으로 운영된다. 선정된 과제에 MS연구소의 전문 연구원이 매칭돼 전문지식과 연구노하우를 전수한다. 선정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석박사 학생들 중 선발자에게 해외 소재 MS연구소에서 6개월 이상의 인턴십 기회를 준다. 지난 2010년 1차년도 프로그램은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고려대, 연세대 등 7개 대학이 참여한 프로젝트 18개를 마쳤다. 지난해 2차년도 사업으로 서울대 등 8개 대학 24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한편 파트너스 인 러닝(PiL)은 정보 사회의 도래와 함께 점점 커지는 국가간, 지역간, 그리고 개인간 정보 향유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MS와 유네스코, ISTE, IST 등 세계 유수의 NGO들이 함께 추진하는 교육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요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학교간의 성공 사례 공유를 위한 혁신학교 프로그램, 교사들의 네트워크와 협력을 위한 PiL 네트워크(www.pil-network.com)와 교원연수 프로그램, 그리고 ICT를 통한 학생들의 학업 능력 향상을 도모하는 학생 프로그램 등이 있다.

■한국IBM-대학 산학협력 집중

한국IBM 산학협력 사례는 대학과의 공동교육센터 개설, 기술자문과 대학 기술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SW개발도구 지원, 교육콘텐츠 공동개발, 학생 인턴십 운영 협력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회사는 지난 2003년 고려대와 SW개발도구 지원 내용을 뼈대로 하는 협약식을 진행했다. 고려대 정보통신대학에서 SW공학강좌에 쓰는 IBM래쇼날 SW개발도구를 지원한다.

숭실대와 지난 2006년부터 진행해온 시스템z 메인프레임을 확대해 지난 2007년부터 산학협동 공동교육센터도 운영해왔다. 그해 국내 2~3곳 대학과 메인프레임 관련 제휴를 맺기로 하면서 숭실대를 3년간 연구비 20억원을 지원하는 정보미디어기술연구소로 선정했고 메인프레임 관련 과정을 추진키위해 자문과 강사인력을 지원, SW와 실습환경도 제공해왔다. 제휴를 맺는 대학들은 한국IBM과 논의해 교과목 신설, 학점이수 등 인력양성에 협력한다. 한국IBM은 메인프레임을 학교에 기증하거나 전문 기술자를 교수로 학교에 보내 이론과 실기를 겸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회사나 회사 협력사, 메인프레임 사용기업에 취업알선도 동반한다.

한국IBM과 카이스트는 지난 2009년 산학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선진국형 교육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국IBM은 카이스트의 고성능 컴퓨팅 클러스터 센터 구축을 지원하기로 하고 카이스트에서 운영 중인 서버, 스토리지 등 시스템 운영환경의 통합 및 가상화에 대한 총괄적인 기술 자문을 제공하며 카이스트의 주전산기 도입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인턴 및 직원 채용에 대해서도 긴밀한 산학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회사는 같은해 4월 한남대학교 대회의실에서 차세대 교육정보화시스템인 하이포털(Hi-Portal)개통식과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IT업계인 정원엔시스템, 크레듀, 한국IBM, SK네트웍스와 함께 협약내용에 따라 선진형 교육콘텐츠 공동 개발, 학술 및 인적교류, 포털 시스템 기술자문, 재학생 및 졸업생 인턴십 운영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협약도 맺었다.

■다쏘시스템코리아-장애인·소년원 재능 기부

다쏘시스템코리아는 3D를 통해 지속가능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3D가 장애와 비장애, 전문지식 유무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보편적인 언어라는 점에 착안해 장애인 교육기관 및 소년원에 3D 설계 SW와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장애인과 소년원생들이 3D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했다. 계명대학교와의 산학협력 MOU체결, 조선산업에 특화된 R&D센터(대구) 개소 등을 통해 지역 경제 이바지와 국내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0년 3월 대구R&D센터 설립을 통한 지식기반 R&D도시 구축과 3D융합산업 발전 도모, 그해 12월 국내 유일의 장애인 및 비장애인 통합교육 대학인 국립한국재활복지대에 3D 설계 SW인 CATIA와 교육 기증, 지난해 9월 계명대학교와 3D 및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전문가 양성 산학협력 협약 체결, 지난 2월 대구소년원에 3D설계 SW '카티아' 라이선스와 4월부터 시작한 교육 기증을 이어왔다. 각 기관들에 SW제품 라이선스와 이를 활용하기 위한 HW지원, 전문 직업교육을 동반했다.

이가운데 올해 첫 장애인 취업자도 배출했다. 청각장애가 있는 박다운 씨는 비장애인들과 함께 CATIA 수업을 들으며 학과수석으로 졸업, 다쏘시스템코리아 인턴으로 뽑혔다. 지난 4월 한 설계디자인회사에 정식채용돼 비장애인들과 일하고 있다. 박 씨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경쟁해 뒤쳐짐없이 성적을 잘 받고 취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장애 때문에 쉽게 포기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고 현실만을 탓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지만 노력하면 기회가 생기니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텔코리아- 교원 연수, 초등생 과학교육

인텔코리아는 초중등 교원 연수 프로그램이라는 연수과정을 진행한다. 참가 교사들은 정보기술을 활용해 문제해결과 협동능력을 갖추고 수업에 적용해 학생들이 21세기형 인재소양을 기르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2년 국내 도입 이후 2006년 교육과학기술부와 5개년 MOU 체결, 16개시도 교사 10만명 연수, 14개시도 연구회 발족과 활동지원을 이뤘다.

고등교육기관과 협력하는 대학교육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지난 2010년 봄학기부터 고려대, 공주대, 동국대, 서울대, 숭실대, 중앙대 등에서 '아카데믹프로그램의 멀티코어 커리큘럼 프로그램 개발'을 정규강좌로 운영하며 국내 30여개 대학으로 이를 전달 확대 중이다.

인텔코리아의 e-Green 환경 지킴이 프로그램은 미래 환경보전의 주역이 될 초등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 친환경적인 가치관의 형성 및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 탐구력의 증진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환경과학교육 프로그램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교육협회가 함께 ‘전국 초등학교 환경과학 독후감, 웹포스터, UCC공모대회’, ‘환경과학캠프’, ‘해외환경과학 견학’, ‘e-Green 환경지킴이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약 400만명 이상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가했다.

■한국EMC -꿈의 도서관 캠페인

한국EMC는 지난 1999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심체요절’ 찾기 운동을 후원해왔다. 전세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보문화유산 보존 프로그램의 모범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한다. 꿈의 도서관 외에도 저소득층 유소년의 문화 평준화를 지원하기 위한 보다 다양한 활동들을 현재 계획 중에 있다.

또 사회공헌활동의 핵심을 유소년을 위한 교육지원으로 선포, 지난 2009년부터 ‘어린이 교육’에 초점을 맞춰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와 함께 지역아동센터(공부방)에 신간도서를 기증하는 ‘EMC 꿈의 도서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9개 지역 아동센터에 약 8천여권의 도서 및 학용품, 책장을 전달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존경 받는 기업시민이 되기 위해 선도 IT 기업으로서 사회에 공헌하는데 앞장설 뜻을 밝혔다.

■시스코코리아-네트워킹 아카데미

시스코 코리아는 지난 1997년 7월,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한국에 처음 도입하면서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전국의 수십 곳에 달하는 대학들과 고등학교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 운영 중이다.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설계, 구축하고 유지하는 법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법이나 관리법 등을 실습을 통해 훈련시킴으로써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뒀다.

■구글코리아-한국 개발자 글로벌 경쟁력 높여주자

구글의 국내 활동은 지난해 에릭슈미트 회장의 한국 방문 때 이명박 대통령과 약속한 “코리아 고 글로벌을 뼈대로 한다.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면서 구글의 글로벌 플랫폼을 백분 활용해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개발자들이 한데 모여 평소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을 다른 동료 개발자들과 개발해보는 행사인 해커톤,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코드잼, 신입 엔지니어들이 실리콘 밸리 구글 본사에서 정규 직원으로 일할 기회를 얻는 '구글 글로벌 채용 프로그램',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국내 개인 및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K-스타트업'도 진행 중이다. 개발자 해커톤, 대학생 해커톤, 기술커뮤니티를 위한 모임장소 지원, 오픈소스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들의 경험 공유 기회를 마련하는 오픈소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PTC코리아 -라이선스 기증

PTC코리아는 차세대 기술 리더를 키우는 목적으로 학생들이 무료나 저렴한 SW, 잘 짜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미래의 혁신적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돕는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2010년 10월 서울 성동공업고등학교에 3D CAD제품 프로엔지니어 라이선스 기증했다. 이어 그해 11월 '미래엔지니어를 위한 SW기증 및 산학협약식'을 맺고 아포공고, 수도전기공고, 부산기계공고, 양영디지털고, 한양공고 등 고교 10여곳에 프로엔지니어 라이선스 기증했다. 지난해 3월 서울대학교에 400억원 상당의 3D CAD 크리오, PLM 윈칠 라이선스 기증, 8월 부산대학교에 300억원 상당의 크리오, 엔지니어링 SW 매스캐드,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 윈칠 라이선스 기증도 했다. 지난 2월 연세대 공과대학교에 크리오 라이선스 260개와 매스캐드 라이선스 25개로 400억원규모 라이선스 기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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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라클-본사 리더양성 프로그램 도입

한국오라클은 뛰어난 비즈니스 성과만큼이나 세계적 IT 기업으로서 국내에서 첨단의 IT 기술을 주도하며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인재 양성을 위한 발판 마련과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을 선발해 본사차원의 리더 양성 특별 프로그램의 통한 3~6개월간 트레이닝을 실시하며, 이후 1년 동안 다양한 역할을 순환하면서 경험하도록 지원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