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서비스로 ‘셀프 브랜딩’하는 시대

일반입력 :2012/05/21 11:05    수정: 2012/05/21 13:13

전하나 기자

헤어 디자이너 A씨는 최근 자신의 단골 고객들과 한 SNS를 통해 헤어 스타일 이야기를 주고받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실시간으로 고객 문의를 받고 조언을 해주는 것은 물론 자신이 직접 스타일링한 고객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한다.

A씨가 이용하는 것은 인크로스의 ‘스타일픽’. 스타일픽은 뷰티 매거진 개념의 SNS로 100여명이 넘는 헤어 디자이너의 정보를 담고 있다. 고객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전문 헤어 디자이너를 팔로우(Follow)하고 이들의 스타일북이나 프로필, 헤어 손질법, 근무시간, 매장 위치정보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지만 스타일픽은 특히 헤어 디자이너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실 디자이너 ○○’가 아닌 ‘헤어 아티스트 ○○’라는 타이틀로 자신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 크게 호응하고 있는 것.

인크로스 정정문 라이프사업본부장은 “시범 서비스를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헤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회원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그동안 달리 자신을 홍보할 방법이 없었던 디자이너들에게 스타일픽이 새로운 마케팅 창구로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크로스는 빠른 시일 내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7월 중 PC웹과 모바일웹 페이지로 운영 중인 이 서비스를 앱으로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개인 브랜딩(Self-Branding)’에 도움을 주는 모바일 서비스는 또 있다. 지난 14일 출시된 ‘굿닥’이 한 예. 굿닥은 모바일 의료 정보 포털. 지역, 진료 과목을 선택하면 의사 프로필과 병원 위치를 찾을 수 있고 24시간 예약도 가능하다.

포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없는 의사 개인의 임상 경력이나 활동 내역 등을 미리 알 수 있고 주치의와 꾸준한 교류도 가능다는 점에서 전에 없던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출시 하루 만에 앱스토어 건강 카테고리 1위, 무료 인기 항목 전체 20위권 내 진입한 것은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드러낸 대목이다.

특히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페이스북으로 지인에게 자신이 진료받은 좋은 병원을 추천할 수도 있어 의사들은 바이럴(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오세웅 후즈후피부과 원장은 “지금까지는 의사가 잠재적 고객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선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포털 검색, 지하철 광고와 같은 주먹구구식의 마케팅 방법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면서 “굿닥과 같이 환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오픈 채널이 생겨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굿닥은 소비자가 맞춤형 의사 정보를 더욱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추가하고 검색 방식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동네 골목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모바일 서비스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아블라컴퍼니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근처 5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모바일 웹 베타 서비스 중인 ‘포잉’이 그것.

관련기사

포잉은 사용자에게는 음식점 예약 관리를, 매장주에게는 고객 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예컨대 고객들은 주변 매장을 검색·예약하거나 음식점 포인트를 모바일로 적립·공유할 수 있고 매장주들은 연령, 최근 방문일, 기념일 등 고객 데이터를 모바일과 POS를 연동해 손쉽게 관리하는 것이다.

아블라컴퍼니 이미나 홍보팀장은 “베타 서비스에 대한 고객과 가맹점의 반응이 좋아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해 오는 6월 말 iOS,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