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 부회장 출국...팀쿡과 '담판'

일반입력 :2012/05/20 17:11    수정: 2012/05/21 10:11

남혜현 기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이 21일 예정된 애플과 특허 소송 협상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지성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은 이날 오후 5시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는 7월 열릴 본안 소송에 앞서 애플과 화해의 실마리를 찾으라는 미국 법원의 명령 때문이다.

신 사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에 법적 절차인 만큼 가서 만나봐야 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협상 방안을) 많이 준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언론에서 논의됐던 크로스라이선스(상호 특허 공유)에 대해선 수많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부회장과 신 사장은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만나 팀 쿡 애플 CEO와 만나 특허 분쟁 협상에 나선다.

물론 협상이 곧 합의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미국 법원의 명령에 의한 만남이지만, 협상을 성사시킬 의무는 양사 모두에 없다. 정식 소송 전의 합의 협상은 통상적인 절차 중 하나다. 양사가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협상은 결렬될 수 있다.

합의에 앞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합의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도록 상대편을 비방하는 수위도 높아졌다. 애플은 최근 본안소송 개시 일자를 놓고 삼성전자에 특허를 훔치더니 이젠 소송 지연으로 시장 점유율을 훔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삼성이 카피캣(모방품) 제품을 팔아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있으며, 이로 인한 손해가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애플이 시장 경쟁서 지니깐 판매금지를 주장한다고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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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사장도 이날 출국에 앞서 애플의 카피캣 발언에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최근 삼성이 디자인상도 받았고 오래전부터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카피캣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삼성과 애플은 지난 1년간 9개국에서 특허 문제를 다퉈왔다. 애플은 삼성이 자사 디자인 특허를 도용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가로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삼성에선 오히려 애플이 3G 무선통신특허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