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근 땅값 폭등…너도나도 돈벼락

일반입력 :2012/05/18 14:19    수정: 2012/05/18 14:29

김태정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돈 잔치가 한층 화려해졌다. 시가총액 121조원 대박을 낸 페이스북이 그 중심에 섰다.

페이스북 근처에 살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땅값은 천정부지 치솟았고, IT 호황으로 졸부가 된 젊은이들은 고급차로 길을 채웠다. 미국 경제는 불황이지만 실리콘밸리는 다른 세상이다.

17일(이하 현지시간) LA타임스는 이 같이 돈벼락을 맞은 실리콘밸리의 모습을 소상히 보도했다.

우선, 페이스북 본사 근처 팔토앨토의 집값은 평균 160만달러에 이른다. 샌프란시스코 노이밸리 지역서는 200만달러 아래인 주택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심지어 1903년 지어진 허름한 주택이 올 들어 140만달러에 팔렸다. 부동산 중개업자 제프 애픈로트는 “세상에 이런 부동산 시장은 이곳(실리콘밸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고급 자동차 증가세는 단연 미국 최고다. 샌프란스시크와 샌타 클래러, 샌 마티오 등 3개 카운티에 지난 4월부터 등록된 자동차 중 20.8%가 벤츠와 아우디 등 고급형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서 등록된 자동차 가운데 고급차 비중이 11.3%임을 감안하면, 실리콘밸리에 돈이 몰렸음을 알 수 있다고 LA타임즈는 설명했다.

페이스북 근처 고급 식당은 자리에 앉기도 힘들고, 리무진 대절과 초호화 애완동물 미용, 비싼 심부름센터 등도 대박을 내고 있다.

페이스북 상장으로 졸부들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에 실리콘밸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다. 너무 흥청망청 분위기라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제이미스 맥니븐은 “실리콘밸리의 누구도 바깥 세상에 관심이 없다”며 “이곳은 고립된 섬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한편, 기업공개와 함께 18일 나스닥 거래를 시작한 페이스북은 1천40억달러(한화 약 121조원)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에 앞서 징가, 링크트인, 옐프가 기업공개를 단행했고, 구글과 애플은 여전히 돈을 쓸어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