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용 구글 크롬, 상반기 나온다"…과연?

일반입력 :2012/05/16 09:30    수정: 2012/05/16 16:26

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으로 나온다는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다만 구글이 iOS용 크롬을 만들고 싶어할 것은 확실하지만, 애플이 이를 앱스토어에 받아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미국 씨넷과 지디넷은 15일(현지시각) 구글이 데스크톱 크롬 브라우저의 인기를 iOS 기반 단말기인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에 가져다줄 것이라는 투자업체 맥쿼리의 관측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쿼리 분석가들은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 iOS 버전을 올해 안에, 이르면 다음달께 내놓을 것이라 주장한다.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늘리기가 주된 이유다.

■iOS용 크롬, 구글이 원하는 시나리오

맥쿼리는 구글이 iOS용 크롬을 내놓을 경우 ▲애플과 나눠온 iOS 내장 브라우저 사파리의 검색창 수입을 줄이는 효과 ▲데스크톱 환경에 그쳤던 '브라우저 전쟁'을 모바일 기기로 확대하는 효과 ▲앞서 나온 안드로이드용 크롬처럼 구글의 데스크톱 기반 광고수입 기회를 여러 플랫폼으로 늘리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통계사이트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이름없는 안드로이드 내장 브라우저가 모바일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상황이다. 업계는 이 점유율이 이제 막 등장한 안드로이드용 크롬에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즉 당장 많이 쓰이는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2.3 진저브레드, 3.x 허니콤 비중이 점차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로 바뀌면서 여기서 돌아가는 안드로이드용 크롬 지분도 자연스럽게 늘 것이란 풀이다.

지디넷은 구글 입장에서 iOS용 크롬 브라우저가 그럴싸한 전략이며 확실히 구글이 이를 실행하고 싶어할 것 같다고 평했다. 다만 애플이 구글 계산대로 되도록 놔둘 것이냐는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애플 앱스토어에 크롬을? 그럴리가

애플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대상을 앱스토어에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iOS용 구글플러스같은 괜찮은 앱이 등록될 수 있었던 배경은 애플과 경쟁하지 않는 영역의 서비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앞서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직접 경쟁중인 안드로이드 플랫폼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사들과의 법정싸움도 숱하게 이어왔다. 애플이 보기엔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움직임도 플랫폼과 단말기 개발을 수직계열화함으로써 직접 경쟁을 가속하려는 신호로 비쳤을 것이다. 그런 애플이 자사 모바일 OS 내장 브라우저를 밀어낼 경쟁사 기술을 허용할 리 없어 보인다.

실은 앱스토어에 브라우저 앱이란 설명을 달고 출시된 타사 기술들이 없는 건 아니다. 오페라미니, 머큐리 웹브라우저 프로, iOS에서 플래시를 지원하는 걸로 유명한 스카이파이어 등이다. 다만 여기엔 애플과 다른 시장에서도 직접 부딪치는 주요 사업자들의 브라우저가 없다. 지디넷은 이를 애플이 진지한 라이벌로 간주하는 회사가 만든 브라우저가 없는 것이라 표현했다.

모질라는 iOS용 브라우저 대신 '파이어폭스홈'이라는 사용자정보 동기화 앱만 선보였다. 아이폰 사용자가 PC용 파이어폭스 사용환경을 동기화해 모바일에서도 다룰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브라우저 기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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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MS도 '윈도RT'라 명명된 ARM기반 윈도8 운영체제(OS)도 경쟁사 브라우저를 허용치 않을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메트로 기반의 파이어폭스와 크롬 브라우저가 나올 예정이지만 이는 x86 기반 윈도8 PC에서만 쓸 수 있게 된다.

일각에선 태블릿 단말기 시장 68%를 점유한 애플 아이패드는 가만 두고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윈도RT 태블릿과 MS에 비난을 쏟아내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 상원위원회가 윈도RT에서 파이어폭스, 크롬 브라우저를 제한한 MS를 조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