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반도체시장...퀄컴 괄목-삼성 부진

일반입력 :2012/05/15 11:53

손경호 기자

2위 삼성전자가 인텔을 따라가기엔 아직도 많이 힘에 부쳤다. 특히 주목할 것은 퀄컴이 10대 반도체 기업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 그것도 56%라는 경이적 성장세로 TI,르네사스를 제치고 5위업체가 됐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세계반도체업계 매출분석결과 삼성의 매출은 인텔의 60%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두 기업 간의 격차를 줄이기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세계 반도체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같은 기간 두 기업의 매출을 비교하면 삼성은 세계 반도체 1위를 하기 위해 갈길이 멀어 보인다. 매출이 1위 인텔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수치를 보면 인텔과 삼성은 지난 1분기에 각각 118억7천400만달러, 70억6천7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인텔은 전년동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으나 삼성은 오히려 14% 감소한 결과다.

두 기업 간 지난 1분기 매출차이는 48억700만달러 수준이었다. 전년 동기 두 기업 간 매출 격차가 36억400만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에 비해 올해 1분기 두 기업의 매출 차이는 33% 가량 증가한 셈이다.

지난 1분기 매출 기준으로 삼성이 세계 1위인 인텔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68%나 더 많은 매출을 올려야 하는 셈이다. 여전히 두 기업 간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트는 14일(현지시간) 매출 기준 세계 톱20 반도체 기업의 지난 1분기 순위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1분기 삼성에 비해 68%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지금 보다 68% 이상 매출을 내야 인텔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분기보다 15% 줄어든 21억1천500만달러 매출을 내며 9위에 머물렀다. 엘피다 인수가 확실시 되고 있는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21억2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4% 감소한 매출을 보이면서 8위를 기록했다.

IC인사이트는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약 25억달러~30억달러의 연 매출이 증가해 올해 전체 매출 순위가 8위~9위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에 마이크론은 10위, SK하이닉스는 9위를 기록했다.

퀄컴은 지난 1분기에 5위를 기록하면서 전체 20개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다르면 퀄컴은 전년동기대비 56% 상승한 30억6천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에 모바일용 와이파이 등 무선연결용 칩 제조기업인 아테로스를 인수한 점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함께 시너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IC인사이트는 톱10에 오른 기업 중 퀄컴을 제외하고는 전년동기보다 성장률이 오른 기업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퀄컴은 120억달러 매출이 무난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관련기사

파운드리 전문기업 3사는 UMC 외에는 전년동기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TSMC는 35억7천만달러 매출을 달성하며 전체 3위 자리를 고수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같은 기간 8억4천만달러 매출을 올리며 2계단 상승한 19위를 기록했다. 반면 UMC는 전년동기보다 16% 줄어든 8억3천4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20위를 유지했다.

전체 톱20 반도체 기업의 1분기 매출은 522억8천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4% 감소했다. 그러나 IC인사이트는 올해 이들 기업의 매출 총합이 전년보다 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부터 전체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