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3 전야제 열리는 왕십리, 현재 분위기는?

일반입력 :2012/05/14 10:33    수정: 2012/05/14 11:02

김동현

지옥의 문을 기다리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비 내리는 왕십리는 큰 걸림돌이 아닌 것 같다.

14일 서울 왕십리 엔터식스 디아블로3 론칭 전야제 행사장 앞에는 1천5백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12년 만에 돌아오는 악마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을 자청하고 있다.

디아블로3 전야제는 한정판과 일반판을 구매하기 위한 행렬로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샀다. 2차 대기열만으로도 1천2백명을 넘긴 것.

출근길 풍경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이미 상당수의 이용자가 몰려 있음에도 이를 구매하기 위한 행렬은 꾸준히 늘어섰고, 지하철에도 상당수의 인원이 꾸준히 왕십리역에 내렸다.

버스나 주변 교통도 일대 혼잡이었다. 그러나 디아블로3 구매자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지켜 큰 문제는 발생되지 않았다.

행사장을 방문했을 때는 1차 대기열은 무대 설치로 인해 잠시 대기표만 받고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2차 대기열은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자리를 지켰다.

무대는 이미 거의 설치가 끝나서 행사 시작 시간만 기다리는 듯 했다. 다만 안정상의 문제로 오후가 되어야지 1차 대기열도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대기자들의 모습은 대부분 밝았다. 오랜 시간 기다린 대작 디아블로3를 구매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으로 보인다.

2차 대기열에서 비옷을 입고 기다리던 김무열(26, 직장인)씨는 “이틀 동안 휴가를 냈다”며 “오늘 디아블로3를 구매한 후 내일은 이 게임으로 하루를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독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도 만날 수 있었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여성 구매자는 “지금도 디아블로2를 하고 있고 디아블로3의 기사는 모두 챙겨봤다”며 “설령 오늘 구매를 못해도 행사에는 참여하고 싶어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그 외에 상당수의 이용자들은 현장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대부분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현장 분위기를 전파했고 일부 이용자는 캠코더와 카메라를 활용해 현장을 생중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디아블로3 전야제는 오늘 오후 5시부터 진행되며, 한정판 및 일반판 패키지 판매 및 각종 부대 행사로 꾸며질 예정이다. 디아블로3 패키지 정식 판매일은 15일이다. 이날 00시부터는 디지털 코드를 활용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