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통합 가상화 모델, 실용적일까

일반입력 :2012/05/14 10:17    수정: 2012/05/14 10:30

데이터센터 분야의 최근 유행어는 통합이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구성요소를 하나로 가상화해 관리하자는 움직임이다. IT 자동화란 꿈은 가상화와 함께 새 세상을 연 듯 기세를 드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지디넷은 데이터센터 통합 가상화에 대한 다소 회의적인 칼럼을 게재했다. 데이비드 체르니코프 지디넷 컬럼니스트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글에서 데이터센터 통합 가상화 모델이 실용적이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데이터센터 통합가상화는 갈수록 거대해지는 IT인프라를 관리하는데 기존의 방식을 사용해서는 운영부담이 너무 크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수천대의 서버에 수만대의 스토리지 디스크를 붙이고, 수백만대의 네트워크를 배열하는 작업은 인력으로 불가능해보이기도 한다.

데이터센터 통합가상화 모델은 IT관리자가 자리에 앉아서 단일 콘솔을 통해 모든 인프라의 프로비저닝, 컨피규레이션, 배포 등의 업무를 하는 모습을 제시한다. 관리자는 각 구성요소들을 하나하나 직접 만지지 않고, 클릭 몇번으로 한꺼번에 실제 서비스상태로 만들어낸다.

이런 꿈을 설파하는 이들은 데이터센터 규모의 거대화, 사용 기술의 다양화가 IT관리자의 운영업무시간을 늘린다고 강조한다. 업무를 단순화하고, 통합해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서버나, 네트워크 자원을 배열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선 데이터센터는 특정 IT업체의 하드웨어에 종속되면 안 된다. 값비싼 하드웨어 대신 범용화된(Commoditized) 제품으로 데이터센터를 꾸리고, 가상화SW로 다 묶어버리면 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체르니코프는 이 지점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IT기술의 발전속도가 눈부실 정도로 빠른 현재에서, 가상화가 과연 IT관리자를 하드웨어 업무에서 자유롭게 해줄 것이냔 지적이다.

오늘날 IT기술은 최신의 것이 구식의 것으로 되는 데 얼마 걸리지 않는다. 가상화란 기술 스로 매일 진보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기술도 매일 진보한다.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 되면 가상화기술도 함께 업그레이드된다. 눈코뜰 틈조차 없이 발전하는 IT다.

그는 “오늘 최신 기술로 가상화를 구현했다고 해도, 다음달이면 당신의 것이 최고 기술이 아니다”라며 “포괄적인 가상화 전략은 이전에 세워둔 전략의 가치와 효율성을 극대화할 뿐이지 미래의 비용을 없앤다고 보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텔의 CPU 출시를 예로 들었다. 지난달 3월 인텔은 샌디브릿지-EP 기반의 제온 E5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인텔은 새로운 제온에서 아키텍처에 변화를 줬는데, 네트워크 부분에근본적인 변화를 줬다.

새로운 제온E5 프로세서는 PCI익스프레스3.0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메인보드의 이더넷 대역폭은 기본적으로 10GbE을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CPU와 메인보드 사이의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다. 인텔은 CPU와 메모리 사이에 자리잡았던 ‘IO허브’를 CPU 안에 넣어버렸다. CPU는 메모리와 트래픽을 직접 주고받게 돼 병목현상이 사라졌다. CPU와 네트워크 카드는 PCIe3.0을 활용하는 ‘다이렉트 IO’로 연결됐다. 인텔은 이로써 성능을 80%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이제 회사 서버를 새 제온E5 프로세서로 바꾼다고 가정하자. 통합 가상화 전략을 유지한 채 서버를 교체하면, 서버 CPU자체의 성능은 올라간다. 하지만 네트워크에서 대폭 개선을 이룬 새 CPU의 이점은 이용할 수 없다.

새로운 CPU는 10GbE을 기본 네트워크속도로 제공하지만, 과거의 네트워크는 여전히 1GbE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서버가 아무리 빨라져도 전체 네트워크 대역폭이 10분의 1수준이라면, 전체 IT 성능은 전과 동일하다. 서버의 성능을 높이려면 네트워크 성능도 높여야 한다.

기존 네트워크가 10GbE라 해도 아키텍처 변경을 해야 한다. 현재 운영중인 네트워크 스위치의 물리적인 아키텍처에 따라, 현재 서버를 어떻게 연결하고 있느냐에 따라 케이블링에 줘야 할 물리적 변화가 달라진다.

데이터센터를 통합해 가상화했다고 해도 서버 CPU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려면 결국은 물리적인 네트워크 인프라에 손을 대야 한다는 의미다.

인텔 CPU의 변화는 서버 하나로 그치지 않는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전체 데이터센터의 하드웨어에 변화를 줄 때 80%란 성능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능 개선효괄르 위해 새 서버를 도입하려면, 서버의 연결 최적화를 위해 가상화든 물리적이든 모든 재작업은 필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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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니코프는 “통합 가상화 모델은 결코 물리적 인프라 변경으로 인한 최적화를 허용하지 않는다”라며 “하드웨어를 범용화해 가상화와 매니지먼트에 흥미를 두고 혁신을 한다면, 당신은 그 혁신에 숨이 가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코모디티 혁신은 수익성 향상을 위한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지만, 구매자에게 새로운 재능까지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