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사고 후폭풍...이용자들 '몸살'

일반입력 :2012/05/11 15:23    수정: 2012/05/11 17:10

김희연 기자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인터넷 이용자들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메일, 문자, 전화 스팸이나 피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올렸던 개인정보는 이제 '공개정보'라는 말까지 우스갯 소리로 할 정도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기록된 네이트 해킹사태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스팸이나 피싱 등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는 원인으로도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꼽는다.

■시도때도 없는 스팸문자 알림...차단 복잡

금융권 종사자인 회사원 김효겸㉟씨는 얼마 전부터 부쩍 잦아진 문자메시지 알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무리 삭제하고 차단해도 쉴새없이 울리는 문자 알림에는 속수무책이다.

그는 “비즈니스 상 중요한 전화가 올 수도 있어 회의시간에도 소지하고 있는 편인데 매너모드로 바꿔놓았음에도 문자 진동이 울린다”면서 “중요한 업무관련 메시지일까 확인해보면 스팸문자인 경우인 것이 대다수고 회의 흐름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스팸문자 메시지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회사원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의 주 이용자들인 학생들의 경우도 예외는 없다.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스팸문자 차단절차는 더욱 복잡해졌다. 특히 기본적인 스팸차단서비스를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경우는 스팸설정 기능을 기기 자체에서 제공하고 있고 스팸신고하기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애플 아이폰이다. 아이폰은 스팸차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직접 다운로드 받지 않으면 스팸차단이 불가능하다. 앱을 설치했다하더라도 번호를 일일이 입력해 신고해야하는 번거로운 점이 있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무심코 열어본 메일에 ‘화들짝’

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스팸사기 수법도 정교해지고 있다. 무심코 메일을 열어봤다가는 금전 피해 등 큰 코 다칠 수도 있다.

스팸 때문에 괜한 오해를 받게돼 당황스러웠던 경험담을 털어놓는 사람들도 많다. 회사원 김연진㉙씨는 회사에서 이메일을 확인하던 중 열어본 스팸메일 때문에 직장 동료에게 오해를 산 적이 있다. 무심코 열어본 이메일이 성인사이트 내용이었던 것이다.

김씨는 “도대체 어떻게 메일주소를 알았는지 가입하지도 않은 사이트에서 정보메일이 오는 것은 기본이고 각종 음란, 도박 사이트 등에서 하루에도 수많은 스팸메일이 전송된다”면서 “최근에는 통상적으로 사람들과 주고받는 이메일과 제목 등이 너무 흡사해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밖에 피싱 공격도 성행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인해 기존 피싱 공격과는 달리 더욱 진화된 수법을 이용한다. 단순히 공공기관이나 금융권을 사칭하는 형태가 아니라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심을 조장해 금전을 탈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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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전문가들은 실제로도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스팸 등의 이용자 피해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개인정보 암시장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100% 완벽한 보안은 없기 때문에 모든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면서 “관련 기업 등이 보안성 강화를 위해 신경을 쓰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