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게임 모두 다 망했다…정말?

일반입력 :2012/05/10 11:06    수정: 2012/05/10 11:15

리뉴얼 게임은 망한다는 편견이 있다. 이미 이용자에게 신뢰를 잃은 게임이 겉모습만 바뀐 채 다시 출시됐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리뉴얼이란 탈을 쓰고 나온 '블러드아니마', '헉슬리: 더디스토피아', '헬게이트: 런던', '이터널블레이드', '카르마: 리턴즈' 등의 작품은 이용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리뉴얼 게임은 망한다는 징크스가 생긴 이유다.

그렇다면 리뉴얼 게임은 재미가 없고 성공할 수 없는 것일까. 아니다. 지난해 출시된 18세 게임 '다크블러드 온라인'은 리뉴얼 게임의 징크스를 깬 유일한 작품으로 꼽힌다.

카르카스온라인의 리뉴얼 작품인 다크블러드 온라인은 출시 이후 동시접속자 수 2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 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게임은 해킹 등의 사태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신규 직업 도적을 추가하고 새 던전을 공개,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크블러드 온라인에 이어 리뉴얼 게임의 성공신화를 쓸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웹게임 봉신연의를 리뉴얼 한 제신연의가 그 주인공이다.

즐게임이 서비스 중인 웹게임 '제신연의'는 전작의 몽환적인 그래픽 효과와 기본 방식 등을 계승했지만 이용자의 지적을 받은 게임 시스템을 개편하고 전투 시스템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제신연의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내성, 외성 등으로 구분해 건물과 자원생산지를 따로 관리할 수 있다. 이는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내성과 외성에는 각각 기본 건축물과 자원생산지 등을 지을 수 있다.

또 이 웹게임은 다른 게임이용자간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장 시스템을 구현했다. 장수를 모집해 육성하고 부대를 창설해 타 게임이용자의 성을 공격하거나 점령이 가능하다. 각각의 장수에는 별도 아이템을 착용 시킬 수 있어 육성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제신연의의 전투 시스템은 전작과 다르게 턴방식과 대규모 병력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전작에선 직접 병력을 조작하는 방식이었지만 턴방식으로 실시간 조작을 가능토록 했다.

제신연의의 턴방식 전투는 튜토리얼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미리 전투 방식을 공개한 것은 ‘제신연의=전투 특화 웹게임’이란 새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 웹게임은 전작의 이벤트성 재미요소를 그대로 적용했다.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거북점이 있다. 이용자는 내성에 위치한 거북점을 클릭하면 매일 1회 점을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원, 아이템 등을 획득할 수 있다. 매일 1번만 참여할 수 있는 거북점은 복불복 게임과 비슷해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알려졌다.

서비스 사 즐게임은 웹게임 제신연의가 출시 초반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작 봉신연의의 향수를 그리워한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리뉴얼 게임 제신연의로 유입된 결과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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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창천2의 리뉴얼 게임 천룡기도 출격 대기 중인 상태다. 천룡기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창천온라인의 후속작 창천2가 탈바꿈 한 작품이다. 천룡기는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한 업계관계자는 “리뉴얼 게임은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실패한 게임의 마지막 승부처가 리뉴얼이란 얘기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다크블러드온라인이 리뉴얼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으면서 리뉴얼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제신연의와 천룡기 등의 리뉴얼 게임이 향후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