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1분기 주춤…신사업 성과 언제쯤?

일반입력 :2012/05/10 11:06    수정: 2012/05/10 11:25

정현정 기자

NHN이 지난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늘었지만 신규 사업으로 인한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주춤했다.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못한데 따른 결과다.

NHN(대표 김상헌)은 10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천618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천767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가 실적을 견인했다.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게임부문의 경우 신규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실체가 나오지 않으면서 매출이 하락하는 추세다.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검색광고는 광고주 증가, 모바일 등 신규 매출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20.3% 증가한 2천9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 광고도 시간제 상품인 타임보드의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한 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게임부문의 경우 1분기 신규 게임이 부재한 데다 지난해 초 ‘테라’ 런칭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1천641억원에 그쳤다.

반면, 인건비, 광고 판매수수료가 늘고 일본과 대만에서 진행한 ‘라인’ TV 광고와 모바일 게임 마케팅에 비용이 투자되고 모바일 등 신규 서비스 관련 트래픽이 확대로 통신비도 확대되면서 관련 비용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NHN이 추진 중인 신사업들의 실체가 등장하면서 성과로 결실을 맺을지 여부가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NHN이 지난해부터 속속 선보인 유무선 메신저 라인, 모바일 광고, 오픈마켓형 서비스 등은 현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다.

라인 서비스는 빠르고 가벼운 장점과 무료통화 등 서비스로 최근 전 세계 누적 가입자 3천400만명을 돌파했다. NHN은 라인 서비스 올 연말 전 세계 1억 가입자를 넘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잡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설정했다.

모바일 검색광고의 성장잠재성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현재 모바일 쿼리가 PC대비 60%를 상회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은 전제 검색광고 매출 대비 약 7% 내외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NHN이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 비중이 올 연말에는 9~1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모바일 검색광고는 1천억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은 수익성보다 모바일 검색 서비스 품질 향상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모바일 검색 광고는 성장 여지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2일 오픈한 오픈마켓형 서비스 ‘샵N’은 입점몰 수와 상품DB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4천800개 점포가 입점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목표로 했던 네이버 검색DB 안정적 수급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한 수준이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NHN이 추진하는 신사업의 윤곽도 드러났다. NHN은 상반기 중 자체 앱스토어인 ‘N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N스토어는 기존에 음악이나 도서, 영화 등 여러가지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 쉽게 유통, 소비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결제는 자체결제수단인 자체결제수단 네이버 코인이나 마일리지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일본 시장 공략도 공격적으로 진행한다. PC기반 검색사업보다는 라인과 게임 및 검색사업(마토메)을 결합한 스마트폰 베이스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황인준 CFO는 “일본 사업에서 적극적인 사업을 전개해 올해 승부를 볼 것”이라며 “일본 사업 확대를 위한 M&A나 콘텐츠 확대는 꾸준히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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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은 최근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경영혁신을 통해 회사가 대형화되면서 빠르게 이뤄지지 못했던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속도를 높이고 공격적으로 새로운 기회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김상헌 NHN 대표는 “PC 웹서비스뿐 아니라 라인을 비롯한 모바일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온라인 광고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다양한 유무선 서비스를 선보이고 게임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나갈 것”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