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울트라북, 배터리교체·LTE '19mm'

일반입력 :2012/05/09 17:16    수정: 2012/05/10 10:41

<상하이(중국)=박수형 기자>HP가 노트북 시장에서 두께로 승부수를 던졌다. 울트라북은 성능을 유지하면서 각종 다양한 기능을 포함시키고, 더 낮은 가격대의 얇은 노트북 제품군인 ‘슬릭북’을 새롭게 선보였다.

9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HP가 새롭게 발표한 ‘엘리트북 폴리오 9470m’가 화제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고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활용할 수 있는 TPM 보안칩을 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두께가 19mm에 불과하다. 단 LTE는 인터넷 접속 용도가 아닌 기업에서 관리용도로 사용되는 무선통신 기능으로 현재 미국 지역에만 제공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HP 엘리트북 폴리오 9470m이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부분은 울트라북이면서도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울트라북의 대표격인 삼성 시리즈9이나 얇은 노트북의 원조인 애플의 맥북에어는 두께를 최대한 줄여 휴대성을 강화했다. 대신 배터리를 내장해 이용자가 마음대로 교체할 수 없도록 했다.

반면 HP 신제품은 장기간 충전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교체 배터리를 통해 최대 2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께는 19mm에 불과하다.

LTE 통신 모듈 탑재도 주목된다. 이는 울트라북 필수 조건인 보안 기능을 위한 것으로, 기업 IT 관리자가 직원들이 사용하는 노트북을 원격으로 다룰 수 있고 분실 방지 기능 등을 지원한다. 인터넷 연결과 같은 주된 통신 방식은 아니지만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 노트북에서 구현 가능한 각종 설정 기능을 포함한 것이다.

이밖에도 이더넷 포트, USB 3.0 포트, 디스플레이 포트, VGA 커넥터를 포함했다. 일부 얇은 노트북은 USB 포트 수를 줄이면서 이더넷 포트를 배제해 사용자의 불편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HP 엘리트북 폴리오 9470m은 이를 해결하고, 도킹스테이션 사용이 가능한 도킹 커넥터까지 포함됐다.

슬릭북은 울트라북이 아닌 HP 자체 제품군에서도 HP가 얇은 노트북에 도전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케빈 프로스트 HP 부사장은 “미래의 모바일 컴퓨팅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슬릭북을 울트라북과 함께 소개했다.

단 고성능을 제공하는 울트라북과 달리 슬릭북은 보급형으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예컨대 울트라북이 메탈 소재를 사용한다면 슬릭북은 플라스틱을, 프로세서의 경우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울트라북과 달리 펜티엄 급을 사용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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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스카우겐 인텔 PC 클라이언트 총괄 부사장은 “얇고 우아한 외형적 요소에 성능, 반응성, 안전한 컴퓨팅 기능을 원하는 이에게 울트라북이 필수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일반 소비자와 기업 사용자를 위한 HP 울트라북은 이같은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임스 뮤턴 HP PC 글로벌 사업 총괄 수석 부사장은 “울트라북과 HP 슬릭북의 확장된 라인업은 타협하지 않는 성능, 품질, 엔터테인먼트 경험, 차별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