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진행요원 손에 무전기 아닌 카톡

일반입력 :2012/05/08 10:36    수정: 2012/05/08 15:16

정윤희, 정현정 기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국제회의 진행요원들을 이어주는 통신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방송통신장관회의 행사기간 동안 진행요원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무전기와 카카오톡 두 종류를 병행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무전기만으로 커뮤니케이션의 한계가 있는 부분을 메우기 위해 카카오톡을 보완재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방통위는 행사 진행요원들이 맡은 임무에 따라 카카오톡 그룹 대화방을 만들어 행사 진행 상황을 공유토록 하는 방안에 대해 계획하고 있다. 예컨대 VIP급 인사가 행사장에 도착하거나 입장할 때 의전팀이 VIP의 동선을 공유, 원활한 진행이 가능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톡은 출시 2년 만에 4천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으며 문자메시지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특히 기존 일대일이나 일대다 구조의 문자메시지와 달리 채팅방을 통해 여러명이 동시에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여러명에게 동시에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일이 많은 만큼 카카오톡 채팅방을 활용해 공지사항을 전달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컨퍼런스 등에서의 활용여부를 검토 중인 상태”라며 “카카오톡을 공식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사용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행사 진행요원들이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기 위해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을 활용한 사례가 많았다.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규모 파티 등을 진행하며 카카오톡을 참가자들 사이에 메신저로 활용하며 파티코드로 이용한 사례도 나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그룹채팅 기능이 실시간이고 사용이 편리하다 보니 행사장에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단체 대화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방송통신장관회의는 전 세계 17개국의 방송통신 부처 장·차관이 참석하는 IT분야 주요 행사다. 올해는 '연결사회에서의 새로운 경제(New Economy in a Connected Society)'를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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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행사에는 라오스, 말레이시아, 몽골,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르완다, 우간다, 에티오피아, 케냐 등 각 국의 방송통신 주무부처 장·차관 20여명이 참석한다.

방통위는 방송통신장관회의를 국제방송통신콘퍼런스, 월드IT쇼(WIS), 한국·호주·뉴질랜드 3국 통신장관회의(KANZ)와 연계해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