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8에 쏟아진 분노...도대체 왜?

일반입력 :2012/05/05 23:41    수정: 2012/05/06 14:48

이재구 기자

윈도8 사용 컴퓨터에서는 지금(윈도7)처럼 DVD를 넣어 볼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음성과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별도의 업그레이드를 하는 등 또 다른 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에서 미디어센터를 지원하지 않기로 한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당황한 MS고객들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씨넷, 레지스터 등에 따르면 MS는 4일 블로그에서 새 윈도OS8에 미디어센터가 들어갈 것이라는 지난 9월 시노프스키 MS사장의 약속이 깨지면서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윈도8 프로페셔널 사용자는 미디어센터 팩을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즉, 윈도8 사용자들이 DVD를 보려면 업데이트 비용을 내거나 써드파티 유틸리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돈 내야만 업그레이드?...쏟아지는 분노

이로 인해 MS블로그에는 이로 인해 성난 고객들의 분노가 잇따르고 있다.

보도는 일부 고객들은 미디어센터가 사라진데 대해 황당해 하거나 불평을 쏟아내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혼돈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MS에 쏟아진 블로그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윈도8이 또다른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윈도7에서 (윈도8으로)업그레이드할 사람에겐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 MS가 윈도미디어플레이어로 DVD를 보는 기능을 없앨 것인가? 그들은 미디어센터기능을 잃어버릴까? 미디어센터에 녹화된 TV쇼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들의 일정과 라이브러리는 어떻게 될까? 미디어센터익스텐더는?“

“또 다른 훨씬 더 나쁜 결정이 DVD와 관련해서 발생하고 있다. 당신들(MS)은 내 아버지가 DVD드라이브가 있는 최신 윈도8기기를 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DVD를 볼 수 없게 됐다고? 그렇다면 그가 애플 맥을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말해보라.”

“이 패키징은 매우 혼돈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만일 내가 윈도8프로를 산다면 나는 미디어센터를 가질 수 없게 된다. 만일 내가 윈도8을 사고 프로로 업그레이드한다면 내가 미디어센터를 가질 수 있게 될까? 뭐라고? 이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당신들(MS)은 이미 지속적으로 윈도를 잘 만들어 왔다. 그리고 이제 이것...나는 윈도8이 DVD플레이백을 할 수 없도록 했다는 것이 매우 부조리하다는 걸 발견했다. 윈도7에선 되고 윈도8에선 안되다니, 정말인가?”

시노프스키사장의 지난 9월 발언과 달라졌다

MS는 지난해 미디어센터가 윈도8에서 기능을 잃을지도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윈도라이브 사장 스티븐 시노프스키는 지난 해 9월 미디어센터가 윈도8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이 기능은 베타버전, 즉 컨슈머 사전 배포 버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노프스키가 지난 해 9월 블로그에서 “나는 고객들에게 미디어센터가 결단코 윈도8의 일부가 될 것을 확신시키고 싶다”고 한 내용은 MS의 3일 발표로 솔직하지 못한 것이었음이 드러났다. .

씨넷은 MS가 결국 고객들을 속인셈이 됐다며 이제 사용자들에게 미디어센터와 DVD플레이가 윈도8에 들어있지 않다는 점을 경고하는게 좋겠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보도는 이 시점에서 MS가 이런 뉴스를 내놓음으로써 스스로를 나쁜 회사로 비치게 만들었으며 사용자들에게 윈도8을 사용하기 싫은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윈도8에 무슨일이 생겼길래?

원인은 MS가 비디오코덱용으로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게 된 상황을 맞은 셈이다.

디지털미디어 플레이 환경은 PC사용자들이 이젠 DVD로 동영상을 보기보다는 PC나 노트북을 통해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보든 경우가 더 많아지는 쪽으로 가 있다. 이는 MPEG-LA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H.264 동영상압축 기술인 코덱 디코더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이며 이에 따른 비용을 MS가 부담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특히 미디어센터를 이용하려는 윈도8사용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욱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PC제조업체들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비디오압축표준인 코덱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스스로 돌비와 기술라이선싱계약을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MS는 최근 블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윈도미디어 플레이어는 모든 버전에서 지속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하지만 DVD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윈도8을 사용하는 기기에서 우리는 DVD와 블루레이 양쪽모두를 지원하는 우수품질의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게 된 것은 MS가 윈도8용 오디오기술로 돌비와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MS는 윈도8에 돌비 디지털플러스 5.1채널 암호화, 그리고 2채널 암호화를 포함시키게 된다.”

PC제조업체들은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돌비에 라이선싱비용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MS는 이번 조치를 통해 PC의 비용을 소비자와 분할하려 하고 있고 비용을 줄이고, 마진을 극대화하려고 하고 있다.

■돌비와 코덱기술 비용이 소비자에게 돌아간 배경엔

MS는 블로그에서 왜 윈도미디어가 DVD를 지원하는 기능을 없앴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체 블로그 내용을 읽어보면 분리된 추가 기능지원으로 인해, 추가 비용을 내고 미디어센터기능을 지원받도록 한 조치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조치의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비용부담이 자리한다. 우선 PC공급자들은 코덱 라이선스 비용을 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정작 아이러니는 MS가 애플 등과 함께 전 세계에서 비디오압축용 H.264표준에 사용되는 미디어코덱 라이선스료를 가장 많이 내는 회사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이 라이선스 보유자들은 대리인인 MPEG-LA를 통해 저작권료를 거둬가고 있는데 H.264 표준용 압축기술은 윈도미디어플레이어에 사용되고 있다. 이런 라이선스비용이 새삼 드러난 것은 인터넷이 DVD를 죽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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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대부분의 미디어 사용은 PC에서 이뤄지며 유튜브, 훌루, 넷플릭스같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마진이다. 유통자들의 입장에서는 1980년대 중반 PC혁명 초창기에 소비자들에게 주변기기와 프린터, 잉크카트리지 등을 사게 함으로써 PC당 30%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오늘날 PC당 마진은 3~5%선을 밑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