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이템, 현금 가치 따지니...헉!

일반입력 :2012/05/05 09:43    수정: 2012/05/06 14:01

게임 아이템현금거래 시장이 매년 꾸준한 성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적으로 커왔던 아이템현금거래 시장은 중계사이트의 등장으로 급성장을 해왔고, 이제는 게임사가 직접 중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새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아이템현금거래는 게임 이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은 산물(아이템, 머니 등)을 현금으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중계사이트를 통해 아이템을 현금화할 경우 사기 및 해킹의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아이템현금거래는 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법원은 합법이라고 판단한 상태다. 개인간의 아이템현금거래와 이를 통해 얻은 수익에 대한 과세 부분도 인정했다.

한 업계고위 관계자는 “음지에서 출발한 아이템현금거래는 이제 양성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우리 정부가 개인간의 아이템현금거래 부분을 인정한 만큼 각 게임사도 이에 맞는 제반사항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게임사가 아이템현금거래를 지원하는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임 아이템,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현금 가치

그렇다면 게임 내 아이템의 현금 가치는 어떻게 달라질까. 복수의 전문가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수와 어떤 아이템을 획득했는지 등이 현금 가치 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또 수요와 공급 비중, 게임머니와 현금 환전 비율에 따라 달라진다고 부연했다.

게임 내 아이템은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일반템’과 희소성이 높은 ‘레어템’, 강화 또는 인챈트를 통해 탄생한 ‘강화템’ 등으로 나뉜다. 일반템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현금 가치는 없다. 반면 레어템과 강화템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고가에 거래된다.

강화템은 이용자가 직접 별도의 재료 아이템을 활용해 얻은 산물이다. 강화템을 제작하다가 실패할 경우 아이템이 소멸되거나 성능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어 강화 능력치(+1~+9)에 따른 현금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국내 대표 게임 리니지의 강화템 중 +8 나이트발드의 양손검은 약 500만 원대다. 이보다 한 단계 낮은 +7 나이트발드의 양손검은 약 28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강화템은 기본적으로 강화석, 소켓아이템 등 재료 아이템의 투자 비용에 따라 현금 가치가 산정된다. 수백만원어치 재료 아이템을 사용해 +9 강화템을 만들면 그 이상의 가격대가 유지되는 셈. 강화 성공 확률이 낮을 수 록 아이템의 현금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또한 서버에 따라 서로 다른 아이템의 현금 거래 가격대가 유지된다. 이는 각 서버에서 활동하는 이용자의 수와 게임 내에서 떠도는 아이템 수량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강화템도 사냥을 통해 우연히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강화템은 일반 사냥을 통해 얻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게임 속 로또…전설급 아이템을 찾아라

레어템은 강화템과 다르게 일반 필드 또는 던전에서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산정이 불가능하다. 운이 따라줘야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리니지의 이동반지(캐릭터를 저장한 좌표로 순간 이동시키는 반지 아이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수천만원을 호가한 사례도 있다.

최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코어’에도 색다른 레어템이 추가돼 이용자의 관심을 끌었을 정도. 전 서버에 소량만 존재하는 전설의 무기가 등장해서다.

세븐코어의 전설의 무기는 게임 내 불특정 장소에 등장하며 서버 당 각 클래스별 2종씩 총 6개가 존재한다. 전사 계열의 쌍검과 대검, 거너 계열의 듀얼건과 런처, 매지션 계열의 스태프와 완드로 각각 구분된다.

특히 이 무기는 레벨1 캐릭터도 사용할 수 있고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금 거래의 가치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 무기는 획득으로부터 1개월 동안만 사용할 수 있어 리니지의 이동반지와 비슷한 수준의 거래가는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어른 전용 게임 세븐코어는 기본적인 RPG 요소와 육성이 가능한 펫 탑승물, SF 아이템을 등장시킨 퓨전판타지 게임물로 요약된다.

이외에도 레어템은 일종의 뽑기 방식으로 획득해 현금화된 사례도 있다. 캐시를 이용해 아이템 등을 구매, 최고 수준의 레어템을 얻는 방식이다. 장수 영입 시스템을 도입한 삼국지풍 웹삼국지:병림성하 등의 웹게임에 이 같은 시스템이 담겨져 있다. 웹삼국지의 장수로 등장하는 관우 등은 수백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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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업계전문가는 “게임 내 아이템의 현금 가치는 게임머니와 현금 환전 비율 외에도 수요와 공급 비중,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투자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해 정해진다”면서 “그동안의 아이템현금거래 내용을 보면 누가 먼저 아이템을 시장에 내놓느냐에 따라 그것이 시세로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천만원을 호가하던 아이템의 현금 가치가 업데이트를 통해 반토막으로 낮아지는 등 변수도 있다. 새로운 강화템이나 레어템이 등장하면 기존 아이템의 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덧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