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국산화율↑

일반입력 :2012/05/06 13:16    수정: 2012/05/06 13:18

손경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계열사를 통해 디스플레이 소재 국산화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능동형 발광다이오드(AMOLED)의 경우 삼성은 기존 패널 및 소재는 물론 유리기판까지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G화학을 통해 OLED용 발광재료를 공급받고 있으며, 그동안 코닝이나 아사히글라스 등을 통해 공급받아왔던 액정디스플레이(LCD)용 유리기판을 자체 생산하는 한편 AM OELD 유리기판도 자체 조달을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핵심부품에 해당하는 액정, 드라이버IC, 유리기판, 편광판 등의 국산화율이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4일 삼성·LG관계자들은 모두 계열사를 통해 디스플레이 소재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출범하는 통합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에 중소형 AM OLED 패널을 개발해 온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통합해 AM OLED TV용 패널 독자기술 확보에 나선다.

이에 더해 제일모직은 편광필름은 물론 OLED소재를 공급 중이다. 지난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기업은 “삼성전자와 AM OLED소재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에는 목표했던 대로 700억원~1천억원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유기공통층과 발광층, 필름봉지소재 등 OLED관련 소재 대부분에 대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삼성은 또한 유리기판 1위 기업인 코닝과 합작해 AM OLED TV용 유리기판 제조 합작사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지난달 27일 법인 등기했다. 두 기업이 50:50 비율로 출자한 이 회사를 통해 기존에 아사히글라스 등 일본 기업 의존도가 높았던 AM OLED용 유리기판을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LG그룹 역시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작업을 통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국산화에 주목하고 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1월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2011년 소형모바일 기준으로 11%~12% 비중으로 OLED 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 1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또한 “대형 TV쪽은 OLED소재가 원가기준으로 20% 정도를 차지하며, 점진적으로 소재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소형 모바일 기기용 OLED소재 부문에서 작년에 300억원 정도를 판매했고, 올해는 400억원으로 전체 4천억원 규모 시장에서 10%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에는 액정디스플레이(LCD) 유리기판 공급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2년간 7천억원 투자계획을 공시했다. 아사히글라스나 코닝으로부터 독립해 독자적인 유리기판 생산공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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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 2009년부터 경기도 파주 첨단소재단지 내에 3조원을 투자해 7개의 LCD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산업리서치는 ‘한국OLED발광재료산업 보고서’를 통해 “OLED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AM OLED재료 산업 또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발광재료 연간 생산량이 작년에 32.8톤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700% 성장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