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 엔트리브 "맏형 엔씨와 시너지 기대"

일반입력 :2012/05/02 10:57    수정: 2012/05/02 11:27

김준영 엔트리브소프트 대표는 바쁘다. 엔씨소프트(NC)에 피인수 된 이후 조직 점검과 신작 게임 론칭 준비 등 한숨 돌릴 틈도 없었던 그다.

지난 2월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지분 전량과 2대주주 김준영 대표 지분 등을 포함해 약 76%를 1천85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캐주얼 게임 영업 확장의 필요성을 느껴온 엔씨소프트가 엔트리브소프트의 잠재력 높이 평가한 결과였다. 시장은 이를 빅딜이라 표현했다.

이번 빅딜은 김준영 대표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인수합병과 관련해 회사의 입장을 충분히 밝히면서 경영권 보장과 고용 승계 등을 관철시켰기 때문이다. 엔트리브소프트 직원들이 김준영 대표를 꼭 모셔야할 인물이라고 평가한 이유기도 하다.

그랬던 그가 엔트리브소프트가 기존 조직을 강화하고 신작 라인업 확보를 통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제 2의 창업을 했다’고 표현한 김준영 대표. 그와 만나 최근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 목표를 들어봤다.

■“엔씨소프트와의 시너지는 야구에서 출발”

엔트리브소프트의 본사서 만난 김준영 대표는 엔씨소프트와의 인수 합병 절차가 잘 마무리됐다는 안도감과 신작 게임 론칭을 통해 회사의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준영 대표는 “엔씨소프트와의 인수합병 절차가 잘 마무리됐다”면서 “(엔씨소프트 측이 저를 믿고) 경영권을 보장해준 것이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씨소프트와의 합병 이후에도 저는 2대 주주다. 앞으로도 직원들이 고용 불안을 느끼지 않고 일하면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회사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엔씨소프트 주식 매각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던 회사의 지분 일부를 엔씨소프트에 넘겼다. 이 때 총 매각 대금 중 10%는 현금으로, 90%는 엔씨소프트 주식으로 받았다”면서 “급히 엔씨소프트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은 세금 납부와 대출금을 갚아야 했기 때문이다. 세금만 약 25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엔씨소프트의 주식 매도 관련해 고민을 많이 했다. 시장이 엔씨소프트의 주식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 기다려야하나 일부만 매각해야하나 고민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주위의 시선과 세금 문제 때문에 미룰 수 없어 급히 추진했다”면서 더 이상의 오해는 없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엔씨소프트와의 시너지를 묻는 질문에는 “엔씨소프트는 맏형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엔씨소프트 야구 구단과 엔트리브소프트의 야구 게임 프로야구매니저의 충분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엔씨소프트는 큰 게임을, 엔트리브소프트는 캐주얼 게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고유의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퍼블리싱 사업도 강화 중이다. 파트너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일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사에서 퍼블리셔사로의 재도약, HON에 큰 기대

엔씨소프트와의 인수 합병과 이후 조직 강화 완성. 김준영 대표에겐 이제 신작 게임 론칭을 통한 재도약을 성사시켜야하는 숙제만 남은 상태였다. 요즘 김 대표의 최대 관심사는 올해 첫 퍼블리싱 게임 ‘히어로즈 오브 뉴어스’(HON)였다.

지금의 엔트리브소프트로 성장시킨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와 프로야구매니저 등은 이미 서비스 안정궤도에 오른 만큼 신작 게임 론칭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AOS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성공을 바탕으로 후발주자 HON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관심과 충고를 부탁했다. HON은 상반기 공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이용자는 LOL을 통해 AOS 장르의 게임을 알아가고 있다”면서 “AOS 방식에 익숙해진 이용자가 HON의 게임성에 매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HON은 시장 선점 의미보다 화려하고 깊이 있는 AOS 게임을 원하는 이용자에게 적격인 게임”이라며 “LOL의 성공은 HON에 있어 호재다. LOL을 즐긴 이용자가 HON을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HON은 AOS 장르의 원조격인 도타를 계승한 정통성을 가지고 있으며 진영을 무너뜨리는 단순함에서 벗어나 영웅 중심의 끊임없는 전투를 통해 박진감 넘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AOS 장르 중 가장 많은 100여명의 영웅과 다양한 플레이 아이템, 21종류의 게임 모드를 갖추고 있어 치밀하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화려하고 퀼리티 높은 그래픽이 강점이다.

김 대표는 HON 외에도 퍼블리싱 신작 액션 게임 파워레인저 온라인과 MMORPG 구음진경 등도 개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고 귀띔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사에서 퍼블리셔사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는 기존 게임 서비스에 대한 안정화와 퍼블리싱 게임 사업 확장 등도 중요하지만 앨리샤의 재도전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곧 이에 대한 소식을 전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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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와 한배를 탄 김준영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그의 바람대로 개발사에서 퍼블리셔사로의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또한 곧 출시를 앞둔 HON과 파워레인저온라인 등이 이용자의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를 기대해 본다.

“요즘 제2의 창업 붐이 불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수합병 건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앞으로는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우선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잘해야겠지요. 퍼블리싱 신작 게임 HON과 파워레인저온라인, 구음진경 외에도 자체 개발작 앨리샤의 재도전을 성공시켜 실적 성장을 일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엔트리브소프트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