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차단한 친구 누구? ‘배신자톡’ 사기 주의보

일반입력 :2012/04/27 20:10    수정: 2012/04/28 17:09

정현정 기자

카카오톡에서 상대방이 나를 차단했는지 여부를 알려준다며 회원가입을 유도해 휴대폰 소액결제로 돈을 빼가는 신종 사기 프로그램이 등장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로그 등을 통해 카카오톡에서 자신을 차단한 친구를 확인할 수 있는 일명 ‘배신자톡(BaesinTok)’이라는 이 프로그램이 유포되고 있다. 배신자톡은 해당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카카오톡에서 자신을 차단하거나 자신이 차단한 친구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는 문구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 ‘배신자톡+1.7ver’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실행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승인번호 등을 입력할 수 있는 회원가입용 창이 뜬다. 하지만 회원가입을 위해 휴대폰 인증을 하고 결제하기 버튼을 무심코 누르는 순간 1만6천500원이 결제된다.돈을 내고 회원가입을 하더라도 다시 로그인을 시도하면 프로그램은 다시 초기화면으로 돌아가버리며 작동되지 않는다. 누가 모바일 메신저에서 나를 차단하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사기 프로그램인 셈이다.

이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블로그에는 구체적인 사용방법과 나를 차단한 친구의 목록이 뜨는 캡쳐 사진이 함께 올라와 이용자들이 속아넘어가기 쉽다. 특히 이 같은 방법을 통해 회원가입을 할 경우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다달이 1만6천500원씩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지속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배신자톡으로 소액결제 피해를 당한 한 이용자는 “아무 생각 없이 휴대폰 인증을 하고 회원가입하면 자동적으로 1만6천500원이 결제되는 사이트로 연결되는 방식”이라면서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자동결제가 됐다고 얘기하면 환불처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최근에는 카카오톡의 테마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장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등 카카오톡의 인기에 편승한 사기 프로그램이 늘고 있지만 현재로썬 이를 통한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카카오톡에서 자신을 차단한 친구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이와 같은 유사한 사기 프로그램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