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S보다 보안 10년은 뒤처져"

일반입력 :2012/04/27 09:42    수정: 2012/04/27 11:31

김희연 기자

“애플 맥 OS X은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보안에서는 10년은 뒤쳐져 있습니다.”

안티 바이러스 업체인 카스퍼스키 수장 유진 카스퍼스키가 애플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애플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커들에게도 이제 표적이 될 수 있는데 비해 보안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미국 지디넷은 25일(현지시간) 유진 카스퍼스키 카스퍼스키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이 보안 위협에 대한 대비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인포시큐리티 유럽 2012’ 컨퍼런스에서 직접 애플과 MS를 언급하며 애플이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카스퍼스키랩은 지난주 애플 맥의 시장점유율과 악성코드 증가 관련한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때 애플의 악성코드 증가는 시장점유율 상승과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 카스퍼스키는 “수년간 보안을 해왔지만 사실은 맥과 윈도는 큰 차이점이 없다”면서 “맥을 겨냥한 악성코드가 증가할 가능성도 존재해왔지만 조금 다른 점은 유저 모드에서 알림없이 취약점을 이용해 설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악성코드가 설치 및 실행된다는 것이다.

지디넷은 카스퍼스키가 애플 맥 플래시백 악성코드가 수백만대 맥PC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분석한 결과를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진 카스퍼스키는 “애플이 해커들과의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안조치)단계를 밟아 나가야 한다”면서 “현재 애플은 MS가 10년 전체 처했던 환경과 동일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MS의 업데이트, 보안 패치 등 애플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과제들이 MS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플의 상황은 딱 MS의 10년 전이다. 보안에 대응하는 자세가 그만큼 뒤쳐진다는 얘기다.

유진 카스퍼스키는 “우리가 예상하기에는 늘어나는 사용자 만큼 애플을 향한 보안 위협이 점점 더 증가할 것이며 사이버 공격자들이 첫 공격의 성공으로 추가적인 특징들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사이버 공격자들은 애플의 업데이트 주기를 변경시키는 것은 물론 보안에 대한 투자를 하도록 강조하고 있다”면서 “점점 더 빈번하게 공격이 발생하고 있고 공격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어 짧은 시간 안에도 수백만대 PC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보안 강화를 위한 많은 작업들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애플에게도 그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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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퍼스키는 맥OS X에서 나타난 악성코드는 OS 시장점유율 성장으로 인해 본격화되기 시작했으며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애플의 보안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디넷은 맥에도 이제는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 형태로 악성코드가 빈번히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