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S 등판했지만…닌텐도 실적 부진 어쩌나

일반입력 :2012/04/27 09:23    수정: 2012/04/27 16:35

전하나 기자

구원투수로 나선 3DS도 침체의 늪에 빠진 닌텐도를 구해내지 못했다.

씨넷은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비디오게임 업체인 닌텐도가 올해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순익을 200억엔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이는 업계 예상 329억엔보다 낮은 전망치다.

닌텐도는 전체 매출액과 영업익 역시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3DS는 판매가 37% 증가하고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위(Wii) U가 출시되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닌텐도 3DS 제품 매출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엔화 강세로 해외 판매액이 둔화된 것도 적자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닌텐도는 자사 신제품인 닌텐도 3DS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닌텐도의 패착이 바로 3DS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나치게 3DS 판매에 열을 올리다 보니 기존 인기 제품인 닌텐도DS의 매출이 줄었고 새로운 게임 타이틀 출시도 뜸했다는 지적이다.

일본 도이치뱅크의 기쿠치 사토루 애널리스트는 “이번해 닌텐도의 실적 악화는 단순한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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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닌텐도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와의 대결에서 밀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선 고집을 꺾고 진짜 혁신이 뭔지를 바로 생각해야 할 때”라고 논평했다.

닌텐도는 지난해 432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