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김택진 못 말리는 승부본능

일반입력 :2012/04/26 08:54    수정: 2012/04/26 10:41

이도원 김태정 기자

‘공룡에 선전포고’

박병엽 팬택 부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글로벌 공룡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 벤쳐신화의 주인공들 답게 세계 최강을 상대로 주눅들어 피해가지 않고 정면 승부를 거는 결단력을 보여준 것이다. 승부사 박-김의 선택이 자신감, 혹은 자만심일 수도 있지만 업계 관심은 뜨겁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내달 3일 스마트폰 신작 ‘베가레이서2’를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점유율 경쟁을 이끌 기대주다.

흥미롭게도 이날은 삼성전자가 미리 예고한 ‘갤럭시S3’ 발표일이다. 경쟁사의 대형 이벤트를 피하지 말고 정면 대응해보자는 박 부회장의 뜻이 담겼다. 한 마디로 맞불작전이다. 팬택은 지난해 4분기까지 18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했고, 올해 시작과 함께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공룡들과 맞서 점유율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박 부회장은 지난달 창립 21주년 기념회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권이 점유율을 10% 더 늘리면 다른 회사들은 10% 뺏기고 나머지를 나눠야할 판”이라며 “올 하반기 살아남는 회사와 사라지는 회사가 나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세계적인 미국 게임 기업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승부수를 띄었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이하 디아3) 한국 베타테스트 일정에 맞춰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특별 테스트 일정을 확정한 것이다. 두 게임은 지난 25일 동시에 테스트를 시작한 상태다.

블소는 3D 무협 MMORPG 장르로 높은 수준의 동양풍 그래픽 효과와 파격적인 액션성을 담아낸 작품이다. 디아블로3는 전작의 시나리오를 계승하고 쿼터뷰 시점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액션 효과를 강조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블소의 특별 테스트는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다음 달 3차 테스트를 진행하면 되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 테스트를 급히 결정한 것은 김 대표의 블소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은 이번 맞대결을 통해 게임계의 맏형 김 대표가 토종게임사의 자존심을 지켜낼지 주목하고 있다. 자존심이 강하기로도 유명한 김 대표는 블소로 동양의 자부심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블소와 디아3는 한 달 차이로 정식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테스트를 통해 흥행성을 미리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결과에 주목된다. 디아3는 내달 15일 정식 출시된다. 블소는 내달 3차 비공개테스트에 이어 상반기 중 공개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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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지난해 매출은 6천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 줄어든 12억4천만 달러(약 1조4천억원)로 최근 인력 6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김택진 대표는 본인 트위터를 통해 “우리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어 보려고 10년 넘게 서양 판타지로 경험을 쌓아왔다”며 “처음으로 도전하는 우리 스타일의 게임이 블소다. 동양의 자부심을 그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