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M-ST에릭슨, 모바일AP칩 개발 합의

일반입력 :2012/04/25 18:21

손경호 기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모바일 기기용 핵심칩 분야에서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직접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개발에 뛰어든다.

그동안 ST마이크로와 에릭슨의 합작회사인 ST에릭슨을 통해 개발·판매해오던 AP를 모 회사가 직접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ST에릭슨이 진행하던 모바일용 AP와 모뎀칩 개발·판매사업은 그대로 유지하되 스마트폰·태블릿·셋톱박스 등을 아우르는 AP사업 전반의 플랫폼을 ST마이크로가 주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계획의 연장선에서 ST에릭슨은 1천700명을 감원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ST마이크로는 25일 스마트폰·태블릿·셋톱박스 등에 사용되는 단독형태의 AP를 직접 개발하며 이를 위해 ST에릭슨의 AP 연구개발인력을 자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ST에릭슨과 함께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ST마이크로와 ST에릭슨은 AP와 모뎀칩에 대한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통합칩 플랫폼을 구축하며, ST에릭슨은 인원감축을 통해 연간 3억2천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업은 조직개편을 내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내년 3분기부터 ST마이크로의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를로 보조티 ST마이크로 최고경영자(CEO)는 “ST에릭슨과의 협약 체결은 ST마이크로의 미래 성장 비전 중 하나인 멀티미디어 통합 부문에서의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의 하나”로 “AP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오는 7월 1일까지 개발합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T마이크로는 ST에릭슨의 실적을 반영해 지난 1분기에 1억7천6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이 회사는 1억7천만달러 순익을 달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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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에릭슨은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보다 75% 늘어난 3억1천2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발표자리에서 디디어 라모체 ST에릭슨 CEO는 주요 고객사인 노키아의 실적부진 탓이 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