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통3사 VoLTE 전쟁 터졌다

일반입력 :2012/04/25 09:03    수정: 2012/04/25 14:19

정윤희 기자

이동통신3사가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지금까지의 LTE 시장에서는 커버리지를 놓고 경쟁했다면, 이제 전장은 자연스럽게 보이스오버LTE(VoLTE)로 옮겨가는 형국이다.

VoLTE 서비스는 음성통화와 데이터통화 모두 LTE망에서 구현하는 방식이다. 현재의 LTE폰에서는 음성은 3G망을, 데이터는 3G와 LTE망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통신 업계에서는 VoLTE로 고음질뿐만 아니라 영상, 음성, 문자 등을 하나의 신호, 즉 패킷 데이터 단위로 동시에 보내고 받을 수 있어 통화 품질 향상뿐만 아니라 All-IP 기반의 끊김 없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3사, VoLTE 상용화 ‘엎치락뒤치락’

먼저 포문을 연 곳은 LG유플러스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직접 ‘VoLTE 1등’을 주문하고 나섰다. VoLTE로 LTE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굳건히 하겠다는 기세다.

LG유플러스가 VoLTE 상용화 시점으로 제시한 날짜는 오는 10월1일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VoLTE 기술 시연회를 열고 올해 일부 모델에 LTE HD급 VoLTE 통화제공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관련 요금제는 8~9월경 내놓을 계획이다.

VoLTE를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VoLTE와 관련한 필드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 23일 VoLTE 상용화를 앞두고 LTE망 용량 확대, 초고속 고품질의 데이터, 음성 등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1천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곧바로 멍군을 부른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당초 “연내 VoLTE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오는 7월 이후 3분기로 앞당겼다. VoLTE를 가장 먼저 상용화함으로써 LTE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800MHz 뿐만 아니라 1.8GHz 카드도 꺼내들었다. 현재 SK텔레콤은 800MHz 대역에서 LTE를 서비스 중이지만 내달 중으로 강남 지역에 1.8GHz도 지원하는 멀티캐리어 기술을 시범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늦게 LTE 전국망을 구축한 KT도 VoLTE 전쟁에 참전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23일 LTE 전국망 구축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0월경 VoLTE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VoLTE, 요금제는?

다만 문제는 단말기와 요금제다. 네트워크가 구축됐더라도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는 이상 상용화 계획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표현명 KT 사장이 “VoLTE의 경우 네트워크보다는 단말기 이슈가 큰 서비스”라며 “예상은 10월로 하고 있지만 이 때 단말기가 제대로 나올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하반기 퀄컴이 개발한 VoLTE 지원 칩셋을 탑재한 단말기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모두 하반기에는 VoLTE와 3G 통화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단말기를 내놓고 내년경 원칩폰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최택진 LG유플러스 NW기술부문 상무는 “VoLTE 솔루션을 탑재한 퀄컴 칩이 6~7월경 출시되면 3개월간의 테스트를 거쳐 이를 탑재한 단말기를 내놓을 것”이라며 “이달 내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지만 혹시 모르는 음영지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첫 단말기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제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까지 VoLTE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도 상용화된 곳이 없는 만큼 이통3사 모두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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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호 LG유플러스 SC본부 모바일사업부 상무는 “아직까지 요금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VoLTE 서비스에 맞는 요금제를 8~9월 정도 쯤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현명 KT 사장 역시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나오는 시점인 오는 10월 VoLTE 서비스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며 “현재 VoLTE 요금제에 대한 스터디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