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獨시장서 3G폰 판매중단 위기

일반입력 :2012/04/21 14:35

이재구 기자

‘노키아, 엎친데 덮쳤다.’

적자 늪에 빠져 있는 노키아가 자사의 유럽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3G휴대폰을 판매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를 피하려면 로열티로 해결해야 한다.

씨넷,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간) 노키아가 독일 특허회사 IP콤(IPCom) 모바일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아 유럽 최대규모인 독일시장에서 판매금지의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만하임 법원은 노키아에 대해 IP콤의 비상시최우선서비스 기능을 하는 특허에 대한 침해 판결을 내렸다. 마트 듀란트 노키아 대변인은 즉각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영국에서 같은 건으로 IP콤과의 특허침해 패소판결을 받은 노키아로선 매우 불리한 입장에 처해 있다.

가뜩이나 적자의 늪에 빠진 노키아가 이 회사에 자사의 3G폰에 대한 로열티까지 부담해야 하는 그야말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위기를 맞았다.

이날 판결은 노키아가 지난해 영국 고등법원에서 IP콤에 패소한 이래 두 번째다. 당시 노키아는 비상 및 보안서비스 최우선작동 기능과 관련해 이 회사의 특허침해 판정을 받았다. 이 똑같은 특허가 20일 독일내 판결에서의 초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만하임법원은 노키아의 “대체디자인을 사용해 이 회사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이번 판결은 모든 노키아의 UMTS 3G휴대폰이 특허침해에 해당한다”고 판결문에서 밝혔다

IP콤은 독일 풀라흐에 소재한 업체로 이번에 승소한 기술에 대해 노키아로부터 로열티를 받길 원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은 로베르트 보쉬로부터 지난 2007년 사들인 기술이다.

베른하르트 프로흐비터 IP콤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판결은 명백히 노키아의 3세대 UMTS단말기가 독일시장에서 판매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판결은 오래된 모델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키아의 이번 판결은 이 회사가 1분기중 17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고 자사의 판매조직 전면 재편을 밝힌 지 하룻 만에 나온 것이다. 한편 20일 노키아의 주가는 1년전 같은 시점에 비해 57% 추락한 3.73달러를 기록했다.

노키아는 즉각 항소할 계획을 밝혔다. 독일 법에 따르면 특히침해판결은 즉각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 항소가 이뤄지는 동안에는 1차판결에서 승소한 업체가 이를 집행하길 원할 때에라야만 판매금지 등이 이뤄진다. 이 경우 패소한 측은 대개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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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콤이 만일 항소중일 경우라도 판결대로 집행을 원할 경우 1억3천200만달러의 공탁금을 예치해야 한다.

독일은 노키아 매출 가운데 5번째로 큰 기여를 하는 큰 시장이자 서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