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믿었던 루미아마저...또 적자

일반입력 :2012/04/20 10:58    수정: 2012/04/20 11:12

정윤희 기자

노키아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야심차게 내놨던 윈도폰 ‘루미아’ 시리즈마저 실적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노키아는 1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13억4천만유로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예상보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순손실은 9억2천900만유로로 적자전환 했으며, 노키아지멘스와 위치 및 상거래 사업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지난해 대비 29% 감소한 73억5천만유로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반토막 났다. 노키아는 1분기 약 1천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으며 그중 약 200만대가 ‘루미아’ 시리즈였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줄어들었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노키아는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다”며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전략으로 발전을 이뤘지만 예상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루미아’ 시리즈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지만, 고객의 좋은 평가가 반드시 매출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루미아’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못하다고 설명했다.

엘롭 CEO는 “4기종의 루미아 단말기를 예정보다 빨리 출시한 것은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미국 시장에서의 실적은 예상보다 나았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고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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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드로이드폰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루미아의 가격을 내릴 예정”이라며 “가격을 낮춤으로써 시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키아는 콜린 자일스 판매 총책임자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일스 책임자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판매를 담당해왔다. 노키아는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외신들은 판매 부진의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