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패드 써보니...알아 둘 5가지

일반입력 :2012/04/19 11:35    수정: 2012/09/18 11:05

봉성창 기자

새 아이패드 출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명동 프리스비 등 국내 4개 애플 전문 매장에서 선착순 판매가 이뤄지는 새 아이패드는 2048x1536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쿼드코어 GPU가 탑재된 A5X칩이 전작 아이패드2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강화된 그래픽 성능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효율이 개선돼 사용시간을 그대로 유지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반면 디자인은 전작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다소 두께가 두꺼워지고 무게도 소폭 늘어났다. 애플 최초로 4세대 이동통신인 LTE 통신칩이 탑재됐지만 국내서는 최대 21Mbps 속도를 내는 HSPA+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새 아이패드에 눈독을 들이는 소비자의 고민은 결국 “과연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는가”로 압축된다. 해상도가 늘어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지금 아이패드2를 비롯한 기타 태블릿으로도 웹서핑이나 혹은 기타 애플리케이션을 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 북미와 달리 LTE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도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다. 이른바 ‘스펙’을 꼼꼼히 따지는 마니아라면 늘어난 무게와 두께도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다.

이미 새 아이패드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공개된 상황이다. 실제 국내 이용자가 제품 구매 결정 전 알아두면 좋을 만한 몇 가지 사항을 직접 사용해본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 분석했다.

■고해상도, 대체 뭐가 좋을까?

새 아이패드의 해상도는 풀HD(1920x1080)급 TV보다도 약 100만화소가 더 많은 2048x1536 해상도를 지원한다. 풀HD급 해상도 제품이 최소 20인치는 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10인치 밖에 되지않는 화면에 이러한 화소수를 집적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러한 고해상도 그래픽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웹서핑이다. 사파리를 구동해보면 보통 PC화면에서 보이는 웹화면을 보다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는 그냥 새 아이패드만 놓고 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없지만 아이패드2와 같이 보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그 다음은 새 아이패드와 함께 발표된 사진 관리 애플리케이션 ‘아이포토’를 비롯한 사진 관리 애플리케이션 사용이다. 고해상도 이미지의 경우 사진을 확대하지 않아도 솜털과 같은 세밀한 표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은 1080p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화면 비율 때문에 위아래가 검정 처리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고해상도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색재현력 역시 44% 향상돼 보다 화사하고 생생한 느낌을 준다.

특히 성능 좋은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별도 액세서리를 통해 바로 아이패드에 전송한 다음 ‘아이포토’로 전송해 사진을 관리하기에 최적화 돼 있다. 야외 촬영이 잦은 전문 사진가에게는 새 아이패드가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없다. 대신 기존 아이패드 앱이 업데이트를 통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맞게 최적화될 예정이다. 즉, 기존 약 20만개 가량의 아이패드 앱을 새 아이패드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일부 앱은 새 아이패드에서 훨씬 잘 구동된다. 이러한 앱들은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더욱 많아 질 것으로 전망된다.

■500만 화소 아이사이트 카메라 성능은?

새 아이패드 후면에는 500만 화소급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애플은 이 카메라를 ‘아이사이트’라고 이름붙였다. ‘아이사이트’ 카메라는 아이폰4S의 800만 화소보다는 화소 면에서 다소 떨어지지만 실제로 촬영해본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일단 전 세계 모든 카메라 중에서 가장 크고 뛰어난 LCD 확인창을 가지고 있어 사진 찍는 재미가 남다르다. 동영상 역시 풀HD급 촬영이 가능하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새 아이패드에 손떨림방지기능이 탑재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새로운 프로세서인 A5X에 설계돼 있는 것으로 아이패드2에서는 결코 추가될 수 없는 기능이다.

5장의 얇은 렌즈로 이뤄져 있는 새 아이패드의 카메라는 단순히 하드웨어 성능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밸런스가 잘 맞아 만족할만한 이미지를 뽑아낼 수 있다. 물론 대형 출력을 위해서라면 화소수가 높은 아이폰4S가 유리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아이폰4S와 비슷한 수준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국내 판매 제품도 LTE 지원, 다만...

국내 출시되는 새 아이패드는 LTE 모듈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 아이패드를 국내서 구입해서 미국으로 가져가 통신사에 LTE 가입을 요청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향후 업데이트 등을 통해서 LTE 지원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러나 그러할 가능성은 없다. 애당초 사용하는 주파수가 다르기 때문에 업데이트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애플은 국내서 흔히 3.5세대로 평가받는 HSPA+에 대해도 4세대라고 인식하는 듯 하다. 굳이 LTE가 아니라 HSPA+로도 충분히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는 굳이 LTE가 아니더라도 인터넷 속도가 느려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LTE 정도의 속도가 필요한 기능이 iOS 5.1까지 없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그럼에도 LTE 미지원은 어디까지나 아쉬운 부분이다. 빠른 인터넷 속도에 길들여진 국내 이용자가 과연 HSPA+에 만족할지도 미지수다. 국내 LTE 가입자는 벌써 400만명을 넘어섰다.

■문제의 발열, 화상입을 정도의 수준인가?

실제 사용해본 결과 새 아이패드의 발열은 확실히 아이패드2와 비교해서 더 뜨겁다. 그러나 외신 보도처럼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 발열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작업은 고해상도 동영상 재생과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장시간 이용했을 경우다.

전체적으로 보면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발열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다만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것보다 HSPA+ 상황에서 발열이 좀 더 느껴졌다. LTE를 사용하게 되면 발열이 더 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아이패드는 아이폰과 달리 손 이외에 피부에 닿을 일이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를 보지 말고 소프트웨어를 봐라

애플 제품에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는 딜레마가 있다. 구형이나 신형이나 실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같다는 것이다. 같은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만큼 당연한 현상이지만 때로는 이러한 부분이 신형 제품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새 아이패드는 구매하기가 다소 망설여질 수도 있다. 차라리 가격이 저렴해진 아이패드2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관련기사

그러나 실제로 아이패드2와 새 아이패드를 비교해놓고 보면 그 차이가 너무나 명확하다. 아이폰3GS에서 아이폰4를 볼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해상도가 높아진 화면 만으로 10만원 가량을 더 지불할 이유가 분명하다.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고해상도 화면을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새 애플리케이션 ‘아이포토’다. 아이패드2나 아이폰에서도 ‘아이포토’를 사용할 수 있지만 새 아이패드에서 가장 최적화 돼있기 때문이다. ‘아이포토’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새 아이패드의 매력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애플이 단순 하드웨어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함께 만드는 기업임을 주목해야 한다.